두려움 없는 출산 - 현대 자연주의 출산의 바이블
그랜틀리 딕리드 지음, 정환욱 옮김 / 자연스러운탄생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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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머리가 보이고 질 입구가 뚜렷하게 확대되어 산모의 얼굴에 클로로포름 마스크를 씌우려던 차, 산모는 상냥하게 완강하게 마취제의 도움을 거절했다.마취제를 거부한 경우는 당시의 내 짧은 의료 경력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출산이 잘 끝나고 떠날 채비를 하면서 산모에게 이유를 물었다.그녀는 바로 답하지 않고 옆에서 도와주는 늙은 여성과 동이 터 햇살이 들어오는 창문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마침내 수줍게 입을 뗏다.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았어요.원래 아파야 하는 것인가요.선생님?" (-52-)


자연주의 출산이란
두려워하지 않는 출산입니다
잘 준비된 출산입니다.
긴장하지 않는 출산입니다.
보다 쉬운 출산입니다.
만족스러운 출산입니다. (-166-)


이들의 글을 읽으면 이들이 하지 않아도 될,아니 하지 않았어야 할 고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 그지없다.이들이 받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하기 어렵다.이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불쌍히 여겨야 한다.인생에 방해받지 않는 자연스러운 출산으로, 아기를 만나는 것보다 출산에 기쁨이 남는다. (-273-)


치질은 항문에서 나타나는 정맥류 증상으로, 항문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 때문에 가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질 입구는 조직이 늘어나거나 임신 중의 점액 분비 때문에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하고 아픔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골반저부와 골반 출구를 단련시켜 근력을 증진하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이 초산부의 경우 훨씬 적게 발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91-)


영국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그랜틀리 딕리드가 쓴 <두려움 없는 출산>은 100년전 살았던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수많은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을 도와주게 된다.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안고 있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내고자 하였고,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왜 아기를 낳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지 찾아내고야 말았다. 여성들이 출산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원인은 여성들 스스로 임신 출산과정에서 만나는 통증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이다. 조그마한 통증이 발생하면, 그것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과 고통을 먼저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긴장하지 않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게 되었으며, 마취제를 쓰지 않더라도 자연요법으로 아기를 안전하게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출산하는 요령을 찾아가는 방법을 얻게 된다. 그건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출산과는 대척점에 서 있었고, 그로 인해서 주류에 도전하는 출산기법이었다.여성의 안전과 평화를 추구했던 그랜틀리 딕리드의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는 여성들 스스로 두려움 없이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챙채겨주는 과정에 속한다.


이 책은 100년전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그건 우리 사회에서 성교육이 실제 시작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고,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두려움을 안고 있는 여성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질이 수축하고, 자궁이 벌어지면서 ,아기가 나오려는 징조가 나타날 때 그 순간이 초산인 경우 당황스럽다.아무리 출산과 관련한 책을 다양하게 읽더라도 질 속에서 빠져 나오는 피맺힘 순간,양수가 터질 때면 병원에 가기 바쁠 때가 있다.더군다나 그 옆에서 남편은 더 당황스러워질 수 있다.그럴 때 필요한 책이 그랜틀리 딕리드의 <두려움 없는 출산>이 나인가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안고 가야 하는 고통이지만, 준비된 고통과 준비되지 않은 고통은 출산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여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아내 곁에 있는 남편이라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아내의 심리적인 변화와 감정 변화를 예측하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건강한 아기,행복한 아기가 태어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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