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공주 1 - 만신의 왕
김나임 지음 / 북치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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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 없고, 즐길 것 없었던 1980년대,유일하게 즐기면서 봤던 것이 전설의 고양이었다.전설의 고향 속 여주인공은 귀신분장에 남성의 마음을 훔치는 모습으로 나올 때가 많았다.결혼하지 못하고, 홀로 된 처녀 귀신, 시어머니와 남편의 구박을 받아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후 귀신으로 다시 태어나 복수를 한다는 것이 전설의 고향의 주 내용이었으며, 구미호는 언제나 우리들에게 흥미로운 주인공이었다.전설의 고향에 구미호가 있다면, 남자 귀신으로 몽달 귀신이 있으며, 혼기에 찬 남자가 결혼하지 못하고 죽어서 환생할 때 몽달귀신이 되어 구천에 떠도는게 전설의 고향 속 인물들의 특징이었다.이렇게 지금 40대 이상 학부모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전설의 고향 이야기가 웹투으로 다시 나와서 흥미로웠으며 특별함을 느끼게 된다. 부모의 기억 속 추억들을 자녀들에게 웹툰으로 이야기 한다면 서로 공감할 수 있고, 서로 이질적인 스토리를 함께 할 수가 있다.

김나임의 웸툰 <바리 공주>에서 바리공주란 버려진 아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바리공주를 다른 말로 바리데기라 하며, 왜 버려진 아이였을까 지금의 기준으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그만큼 21세기 들어와서 과거에 비해 여성의 인권이 나아진 측면이 있고, 사회인프라가 여성친화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산업 농업을 주요 생존수단으로 삼았던 그 시대에는 여성의 역할보다는 남성의 역할이 더 큰 측면이 있었다.집안에 남성들을 더 필요로 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람은 딸만 낳는 며느리였다.아들만 주르륵 낳았던 며느리는 시집에서 대접을 받았고, 반대인 경우는 차별과 경시가 현존했다.바리공주는 일곱딸 중 막내로 태어났기에 부모에게서 버려지게 된다. 그로 인해 무장승과 결혼하게 되는데, 바리공주는 무당이 되고 말았다.그시대에 무당들은 구천에 떠도는 귀신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우환이 있었던 한 집안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이야기들이 주르륵 나열되고 있으며, 바리공주와 몇몇 귀신들이 서로 엮이게 된다.바리공주 1권에 등장하는 귀신과 미물로는 결혼한 여자가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 남편의 후처를 괴롭히는 미명귀, 인간이 머무는 곳에 있으면서 때로는 복수를 하고 때로는 집안을 지켜주는 구렁이,혼기가 찬 여성이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처녀귀신,손각시, 손말명,그 반대에 해당되는 몽달귀신이 나오고 있다.여기서 바리공주는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에 떠도는 귀신들을 제자리에 되돌려 주고 있다.인간의 삶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귀신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달래주는 것,그럼으로서 귀신은 자신이 바리 공주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얻고 싶었던 목적들을 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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