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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 사모님 소리 듣던 28년차 전업주부, 하루아침에 집안의 기둥이 되다
박경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7월
평점 :
부부는 경제 공동체다.부부가 함께 기둥을 받쳐야 가정이 무너지지 않는다.퇴직 이후에는 기둥을 받치는 힘이 기울면서 경제 문제로 부부갈등을 많이 겪는다. (-6-)
남편은 "집에 좋은 기운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사람과 공간이 준비되어 있어야 해.바람과 물이 막히지 않고 생각이 잘 흘러가기 위해서지"라며 배운 점을 실청하고 있다.남편이 거창하게 지행합일을 카톡 대문에 걸었지만 생활에서 실천 안 하는 부분도 많다. (-79-)
퇴직 후 가족의 무게중심은 대개 남편에게서 아내로 이동한다. 남편이 사회적 역할을 많이 한 후 가정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이미 가족 간에 감정을 조율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남편의 힘이 내리막길로 기울어졌다 해도 지혜롭게 남편을 설득해야 집안에 평화가 온다.그러려면 어떤 말을 쓸 때 남편이 기분 나빠 하는지 어떻게 말할 때 기분 좋아하는지 살펴야 한다. (-148-)
퇴직은 자신이 속했던 사회와의 단절이다. 다시 사회적 끈을 연결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남편이 퇴직하고 몇 개월이 지나자 하루에 오는 전화가 한통도 없을 때가 많았다.움직여야 끈이 이어진다.그래서 남편이 2년 동안 일을 한 하고 있을 때 일하라고 바가지 많이 긁었다.(-211-)
남편은 택배분류, 육체노동을 한다.더불어 원광디지털대학교 동양학과에서 한 학기 24학점을 듣는다.두 가지를 해내느라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267-)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회사에 충성하고, 자기 스스로 성실하게 일을 처리했던 삶을 살았던 회사원이 하루 아침에 자리는 것이 지금 현재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이다.하루 아침에 남편 스스로 회사에서 정년퇴임을 할 수 있고, 명예퇴직을 할 수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자화상,준비안된 퇴직자는 일을 멈춤으로서 모든 관계가 끊어질 수 있고, 인맥이 단절될 수 있다.특히 성과 중심으로 일을 해왔던 남자들은 관계 중심으로 일해왔던 여성과 다르게 퇴직 이전의 사회 생활과 퇴직 이후의 삶은 큰 변화를 가져온다.이런 과정에서 남편의 스스로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서 ,퇴직 이후의 삶이 행복한 삶,즐거운 삶이 되기 위해 아내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퇴직이후 문제점은 남편 스스로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그건 사회에서 인정받기 좋아하는 남자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다.하루 아침에 일을 하지 않고, 조직이 없고, 소속감이 사라지고, 존재가치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수십년간 일했던 습관은 내 몸 곳곳에 남아있다.그것은 스스로 아직은 일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자신이 배제된 것에 대해서,자유로워진 것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고, 용납하지 않게 된다.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사회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남편들이 아내의 행동의 변화에서 두번째 버려졌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그건 부부 관계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부부 사이의 스킨십이 사라지게 되고, 작은 일에 서로 상처 받게 된다. 퇴직 이전에는 고민해 보지 않았고, 문제되지 않았던 사소한 것들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즉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고, 남편의 작은 실수 하나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할 때, 퇴직 이전에는 아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들이 퇴직이후에는 큰 문제가 되며, 부부 사이의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부부간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내고, 부부 사이의 관계가 윤활유를 칠한 자전거가 잘 굴러가는 것처럼 부부 관계도 그렇게 잘 굴러가기 위해서 , 저자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방법이 필요하다.사회적 소속감을 잃어버린 남편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부부 관계 회복과 함께 사회적인 발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