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 예민하고 소심해서 세상이 벅찬 인간 개복치의 생존 에세이
이정섭 지음, 최진영 그림 / 허밍버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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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갈등상황을 너무나도 싫어한다.왠만한 불만은 삼키고 산다.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상대가 두렵기도 하지만, 다툼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겨서가 더 컸다.고등학교 때 주먹다짐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일종의 '승리'를 취하고도 마음이 너무 안 좋아 그냥 맞고 말걸, 싶었다.(-28-)


나처럼 소심한 사람에게 sns는 인생의 득이다.sns 가 있었기에 친구들하곤 더욱더 깊어지고 ,좋은 사람들과 얇지만 끈질긴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이번 글은 sns 가 소심이들에게 어떻게 유익한지의 이야기.방금 확인해보니 나의 페이스묵 친구는 668명, 인스타그램 친구는 413명이다.sns 스타에 비하면야 깨알 같지만, 나로선 충분하다.(-75-)


'소심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글쓰고 있다고 말했더니 대뜸 하는 소리가 '선배는 소심하지 않은데 어떻게 소심한 사람들 이야기를 써요?'후배들에게 내가 얼마나 연약한 정신을 가졌는지 설명했다. (-126-)


뇌를 쉽게 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그중 자신만의 '카렌시아'를 찾아 그곳에서 머무는 것도 효과 있는 방법이다.카렌시아란 스페인에서 유래된 말로 투우장에서 소가 잠시 숨을 고르는 공간을 일컫는다. (-180-)


난 감각에 일면 둔한 면이 있고,아내는 예외없이 예민하다. 난 거의 초딩 수준으로 직접적인 대화만 할 줄 알고, 아내는 맥락의 맥락의 맥락을 통한 전반적인 기운으로 소통한다.A를 A라고 하면 되지, 왜 자꾸 돌려가며 말하지?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나로선 억울한 것도 사실, 그럼에도 우리사이엔 때때로 신비롭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소통이 일어나기도 한다.(-192-)


대한민국에는 소심한 남자들이 살기 힘든 곳이다.소심한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관곅라 피곤하고, 씁쓸해진다.소심한 사람은 이유없이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문제를 발새시킨다.평화를 추구하는 소심한 남자들은 자신의 것을 양보하면서, 그 과정에서 억울함을 담아 놓는다.그것이 그대로 담아있는 채 놓여져 있으면 좋으련만,어느 순간 그것이 넘쳐 흐를 때가 분명히 찾아온다.그건 소심한 당사자도 상처를 입고,그 이유를 모르는 상대방도 상처를 입게 된다.즉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소심한 남자들은 자신의 억울한 것을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가 어느 임계점이 다다르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 상대방은 영문도 모른채 당하게 된다.즉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그 시점에 푸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분명이 있다.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 하던가,예민한 사람은 소심한 사람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자친 소심한 개복치라 부르는 남자가 예민한 여자와 만나서 살아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하지만 예민한 남자와 소심한 남자가 함께 있을 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서로 거리를 둔 채 만나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지극히 예의를 차리고, 매사 양보하는 사람일수록 저자처럼 소심한 개복치일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그래서 소심한 개복치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스스로 멸종 위기종이라 부를 정도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그들은 사람과의 관계가 쉽지 않다.그건 스스로 평화로워 보이지만, 마음 언저리에 시한폭탄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그럴 땐 ,소심한 개복치일수록 자신을 잘 달래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자는 유럽의 투우의 나라 스페인에서, 소가 자시 머무는 카렌시아가 소심한 개복치에게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자신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카렌시아와 같은 휴식공간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 책은 바로 예민한 사람들이 읽는다면, 내 주변의 소심한 개복치가 누군지 상상하게 될 것이다 반면 저자처럼 자칭 소심한 개복치라 부르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라면서, 자조섞인 위로와 공감을 얻게 된다.그럼으로서 자신의 문제를 풀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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