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반면 단점은 착해서 이해하지 않아도 될 것,공감하지 않아도 될 것도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나는 이 지나친 공감능력 때문에 피해 의식까지 느낄 정도였다. 최근 공감능력이 주목받는 이유가 자본주의 포식자들이 나 같은 사람을 이용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22-)


내가 사이비 교주형 나르시시스트를 믿고 거르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타인의 부실한 자기 확신의 틈을 파고들어 뿌리부터 흔들며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자신이 꿈꾸는 꿈의 무대에 제대로 된 보상도 없이 상대방을 동원하려고 한다.알고보면 그 꿈이란 것도 박약한 현실 감각 때문에 내면 깊은 곳에서 항상 시달리는 불안을 위로하기 위한 것일 때가 많다.결국 그들은 관심이라는 배터리가 필요할 뿐이다. (-61-)


난 적극적으로 죄책감을 품고 살 것이다.이미 내가 누군가의 희생과 양보에 큰 빚을 졌음을 기억할 것이다.그럼에도 나는 내 뜻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임을 기억하고, 다만 생존 자체를 명분으로 삼고 마냥 이기적으로 살지는 않으려 노력할 것익다.가능하다면 언젠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이든 하며 헌신할 것이다.내가 할 수 있는 건 잘해봤자 이 정도다. (-110-)


사실 미안한 마음은 잘 안 생긴다.타인의 처지를 이해해야 생기는 마음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상대방은 당장 화가 나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그땐 상대방의 감정과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 관계를 존중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164-)


아차피 우리는 반드시 상처로부터 회복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한다.어떤 관계든 이별은 있다.백년해로한 부부도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는다.시련을 극복하는 법을 익히면 그 어떤 것보다 탄탄한 자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내가 멋진 사람이라는 자기 신뢰보다 나는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가 훨씬 믿음직하다. (-211-)


문제는 젊음이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이다.선택으로 얻었어야 할 시행착오를 얻지 못하고 나이만 먹게 되면, 자라직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작은 가능성을 들고 어떻게든 그럴듯하게 속여 팔아야 한다.할 줄 아는 것은 많지만, 신뢰를 줄 수 있는 경력이 없어 이리저리 떠돈다. (-254-)


우리 속담에 '중이 네 머리 못 깎는다'가 있다.내 문제는 내가 스스로 해결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속담을 빗대어 말하고 있다.특히 우리 사회는 내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남의 문제에 관심가지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사이비 교주형 나르시시스트라 부른다. 현실 속에서 사이비 교주형 나르시시스트를 우리는 통칠하여 사이코라 부르고 있다.또한 우리는 내 문제에 대해서 간섭하는 것을 불필요한 오지랖이라 부르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오지랖이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삶 곳곳에 암초처럼 퍼져 있다는 점이다.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시간에 누군가에 의해서 충고와 조언을 얻게 된다. 그것이 지금 당장 나에게 이로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나에게 무익한 충고이고, 조언들이다. 그건 그들의 조언이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이다.같은 사람, 같은 상황에서 같은 정보를 알고 있잇는 사람들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조언과 충고는 결국 나의 에너지를 갂아 먹는다.명절 때면 친척들에게 듣는 충고와 조언이언제나 천편일률적이다는 걸 보면 깨닫게 된다. 이런 부분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인 부작용이다.개인의 생각보다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생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계가 끊어지는 것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불안과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은 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이 책이 등장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즉 이 책은 중이 내 머리를 깍을 수 있게 도와준다.일단 먼저 불필요한 충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긋기가 필요하다.나의 에너지를 갂아먹는 사람들은 우리의 마음 언저리의 약한 부분을 너무 잘 알고 있다.그래서 상처를 반복적으로 주고, 그것은 나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풀지 못하는 이유와 명분이 되고 있다.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답과 오답 사이를 오가는 나에게 정답을 콕 집어서 말한다면 당장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만, 큰 안목으로 보면 나에게 해로운 조언이다즉 스스로 실패나 실수를 마주할 대 생기는 문제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복적지에 가기 위해서 돌고 돌아야 하지만, 그럼으로서 스스로 자기 문제를 풀수 있는 힘이 된다.멀리 돌아서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그 순간이 나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누군가 풀어주는 정답 찾기가 아닌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답을 스스로 풀 수 있어야 한다.더 나아가 이 책을 읽으면 나의 문제를 볼 수 있는 힘이 된다.거울 앞에 서 있는 나에게 나의 다양한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고, 나자신의 여러가지 모습들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인정하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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