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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의 철학 - 휴대전화 컬렉터가 세계 유일의 폰박물관을 만들기까지
이병철 지음 / 천년의상상 / 2019년 8월
평점 :
1-9-8-3년 세계 최초 휴대존화를 3천 995달러에 팔고, 1989년 마이크로팩 9800X를 3천 달러, 1996년 스타택을 1천 달러 , 2004년 레이저 V3를 800달러에 판 이 회사가 30달러 미만 프로젝트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그리하여 2006년에 태어난 폰이 C113a 이다. (-23-)
자동교환기라고는 하지만 초창기 기계식은 사람손이 많이 필요했다.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대도시 일부를 빼고는 수동식 교환기가 그대로 쓰였다.그래서 교환기 용량이 늘 부족했다.교환기가 기계식에서 반전자식으로 바뀌고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따라가지 못했다. (-136-)
백범이 회고한 바 고종황제가 전화해 진작 사용했을 개연성이 높다.백범이 회고한 바 고종황제다 전화해 자기를 살렸다는 1896년 10월보다 훨씬 앞선 1895년 3월 25일에 '전화 및 그 건설 보수에 관한 사항을 농상공부가 장리한다'고 제7조 2항 관제에 적시한 칙령 제48호가 공포된 것 또한 전화가 1898년 1월 이전부터 쓰였을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208-)
SGH-100을 받은 날, 배터리 겸용 뒷뚜껑을 열어 보고 나는 잠시 어리둥절했다.거기에는 덴마크에서 만들었다고 쓰여 있었다.어떤 의미일까,장거리 운송을 피하려고 조립을 맡겼는지, GSM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그쪽 신세를 졌는지, 무명 기업이어서 소비자를 안심시키려고 그랬는지, 설사 좀 창피한 이유였다해도 그런 과정을 거쳐 1위가 되었다는 점이 자랑은 될지언정 약점은 아니었다.(-304-)
2005년 문근영 폰을 히트시킨 '어깨로 눌러 받기'광고.문근영이 가의실에서 음료 컵을 두 손에 든 채 춤추고 있는데 멀찍이 책상 위에 놓아둔 휴대전화에서 벨이 울린다.한껏 고조되던 흥이 깨어질 상황,그런데 이 깜찍한 아가씨는 춤을 멈추지 않은 채 고개를 살짝 옆으로 숙이면서,한쪽 어깨를 슬떡 들어올렸다.(-389-)
이 책은 전화기,삐삐, 스마트폰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실제 우리 사회에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은 꽤 오래 되었다.상용화 되지 않았을 뿐 1988년 2G 폰이 등장하고,30년이 지난 현재 우리 앞에서 스마트폰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문화를 바꾸고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면서, 달라진 우리의 삶 너머의 세계를 저자의 수집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느낄 수 있으며, 전세계 스마트폰의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수집광이다.찾기 어려운 폰, 희귀한 폰일수록 더 애착이 갔으며, 자비를 들여서라도 구해왔었다.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면 해외에서 구한다는 일념하에 10년 넘는 세월 동안 스마트폰 수집에 열을 올리게 된다. 아시다시피 과거 2G 폰이 등장했던 그 당시 지금과 같은 정보통신 시대는 아니었다.통신과 정보통신의 차이는 문자메시지의 등장 유무이다.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은 이후부터 우리는 정보 통신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과거 한 손에 쥘수 있는 작은 폴더 폰부터, 초창기 벽돌폰이라 불리는 대포폰까지 나열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효용성에 대해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특히 대중화 되지 않는 삼성 폰이 칠레 광부들에 의해서,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비효율적인 폰의 대명사가 대중적인 폰으로 바뀔 수 있게 된다.이처럼 하나의 폰에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게 되는제, 그 과정 하나 하나,변천사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이 책 한권에 있었다. 스마트폰이 정보를 얻는 것에서 탈피해, 안전이나 구조, 조난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도 요긴하게 쓰여지고 있으며, 지금의 기능을 만들기 위해서 기술자들의 노력이 필요하였다.특히 초창기 폰의 선구자였던 모토롤라와 노키아의 시대는 저물었으며, 애플과 삼성이 부각되었다.하지만 이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미국의 애플과 삼성의 양강 체제에 중국의 화웨이가 등장하였고, 화웨이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두 기업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는 스마트폰의 세계를 잠시 들여다 보게 되었으며,우리 삶 저 너머의 세계를 살펴 보는 재미가 한 권의 책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