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달이 참 예뻐서
에든 지음 / SISO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때로는 그 말을 삼키지 못하고
내뱉어 버린 걸 후회할 때가 있다.
누르고 눌러 버린 담던 말인데
왜 그 순간만큼은 참지 못한 채 
입 밖으로 내던지고 말았던 걸까. (-77-)


그와 내가 세월의공백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결국 세월의 공백을 어쩌지 못하고 거기까지인 인연도 있으니까.내게 흘러온 시간만큼 그에게도 똑같이,어쩌면 더 빠르게 흘러뢌을 테니까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잖아. (-81-)


추억이 있다는 건 그 시절을 떠올리며 견딜힘을 얻는 것
추억이 없다는 건 그 시절을 곱씹고 또 꼽씹더라도
공통분모를 내세울 것 하나 찾을 수 없어 쓸쓸한 것.

그와의 추억이 있어 행복하지만
그와 '함께'나눈 추억은 하나도 없어
때론 추억이 날 살게 하지만
때론 그 추억에 한없이 낮아지는 것.

나에겐 추억으로 암아있는 것들이
그들에겐 더 이상 추억이 아니라니
함께해 온 세월을 지나
덩그라니 홀로 남겨진 것만 같구나. (-151-)


독립을 선언하고 안락한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공간에 발을 들였을 때, 첫 느낌은 홀가분함과 자유였겠지.응당 그 나이쯤이면 부모님 품을 벗어나서 혼자 삶을 가꾸어 가는 게 맞다고, 훨씬 어린 나이에도 많은 이들이 홀로서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스스로 걸어 나왔을 테고.. (-202-)


현재의 변화도 따라가는 게 벅차 어느새 뒤쳐지고 있는 나를 볼 때면, 아빠와 엄마는, 그 시대를 살아온 분들은 지금 이 속도를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지,또 알게 모르게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 뒤처졌다 무시당하지는 않을는지, 점점 짙어지는 혐오의 그늘에 가리진 않을지 걱정이 되고는 한다. (-241-)


하늘 위에 달이 있어서 다행이다.달이 있어서 일상 속에서 느꼈던 속상함에 대해서 위로를 하게 되고, 달을 보면서,한숨을 짓고, 달이 있어서 내 마음이 안정이 된다.매일 밤이면 우리 머리 위에 당연히 떠 있는 달이 어느 순간 자꾸만 나를 따라 가는 것처럼 보여진다.해는 언제나 밝은 빛을 들이대면서,자신의 움직임의 동선을 보여주면서 움직이지만, 달은 은은하게 어두움 그림자를 자신의 옷으로 삼아서 존재감을 감춰 버린다.어쩌면 우리 스스로 달에게서 위안을 얻게 되는 것은 달이 가지는 그러한 특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은은하게 우리 곁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달이 이쁜 이유였다.


살아가면서,집착하게 되고,미련을 가지게 된다. 마음을 비우라고 그렇게 이야기했건만 ,마음이라는 실체는 비워지지 않는 것이었다.그래서 우리는 더 아파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되었다,살면서 변화의 속도에 발맞춰 가던 나의 모습이 어느새 뒤쳐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변화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와 그 변화가 빠르다고 느껴지는 나이 먹은 세대,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급격한 벼화 속에서 나를 지켜 나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 자신이 되려면 배의 움직임에 따라 나를 움직여 나가야 한다.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며, 인생의 나침반이 될 그 무언가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있다.내 앞에 놓여진 것들,세월의 변화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여유와 멈춤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이 책 속에 묻어나는 시상이 나에게 또다른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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