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alia's Daughters: A Satire of the Sexes (Paperback)
Brantenberg, Gerd / Seal Pr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방이었다. 크고 무거운 벨벳 커튼,탁자 하나,깊숙한 팔걸이 의자 두 개,붙박이 전축과 칵테일 선반, 방 한가운데에는 큰 녹색 침대가 있었다.벽에는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젊은 맨움이 소파위에서 벌거벗고 있고 그 앞의 탁자 위에는 과일 그릇이 있는 그림이었다.방은 어두웠는데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었다. (-40-)


저녁에는 축하 파티가 있을 예정이었다.페트로니우스는 그 파티를 고대하며 준비된 붉은색 스커트를 입었다.그 위에는 짧은 퍼프 소매가 달린, 몸에 딱 달라붙는 얇은 실크로 된 노란색 블라우스를 입었다. (-110-)


사제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과 오르간 연주자에게 그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알려주어야 한다.만약 딸이라면 사제는 짚팡이를 들어 삼각점이 천장으로 향하게 하며, 아들이라면 마룻바닥을 향하도록 한다.딸이라면 후주곡은 장조로 연주되고 아들이라면 단조로 연주된다.모든 것이 조용했다.브램은 헐떡거리며 마지막 안간힘을 썻다. 브램은 딴 세계에 있었으며,움의 인생에서 이 순간만큼은 외불의 어떤 소음도 절대로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187-)



우리가 어느 정당의 후보로서 선출되었건 그 정당의 강령과는 무관하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생각할 권리가 있습니다.다시 말하면 우리는 우리의 강령을 갖고 있습니다.그것은 이갈리아에서의 맨움 해방을 위한 강령입니다.선거 유세 기간 여러 차례 이갈선드에서 전단을 뿌렸기 때문에 그 강령은 누구나 읽어볼 수 있습니다. (-301-)


맨움은 생명과 실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단다.그들은 자손과 육체적 연결을 가지고 있지 않아.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죽으면 세상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능력이 없단다.맨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모든 땅의 생명이 죽어 없어질 거야.만일 맨움을 억압하지 않는다면, 만일 맨움이 제지되디 않는다면, 만일 그들이 교화되지 않는다면,만일 그들이 '그들의 자리를 지키지 않는다면'생명은 소멸할 거다..."
루스 브램은 이 마지막 말로 논쟁을 끝냈다.(-379-)


우리 말에 유리 천장이 있다.유리 천장이람 견고한 시스템과 같아서 구성원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깨트리기 힘들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이러한 유리 천장은 직장에서 많이 쓰이며, 사실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잇는 유리 천장이 있다.우리 사회는 남성 중심주의 사회이며, 여성은 대체로 배제된 상태이다.그래서 가부장적 사회 구조에서 여성의 인권이 부각된 것은 길어야 채 200년이 되지 않았다.돌이켜 보면 우리의 역사에서 여성의 이름이 날린 경우는 거의 없었고, 남성들이 대다수였다.어떤 가문의 아내였다더라 , 누구의 엄마였다고 말하였지, 그 사람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말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이런 우리 사회의 견고한 유리 천장에 대해서 ,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남성들을 일깨우는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이다.이 소설은 지극히 우리 사회의 구조를 토대로 쓰여진 소설이며, 남성을 맨움,여성을 움이라 부른다.즉 부계사회에서 모계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남성의 폭력적인 모습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책에는 주인공 페트로니우스가 등장하고 있다.이 남자는 맨움으로서 자기를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움에 종속적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성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없으며, 순종적이면서, 움에 최적화된 삶을 살아간다.그건 어떤 자리에서든지, 어떤 시간에서든지 말이다.즉 나의 패션을 내가 결정하지 못하고, 움이 원하는 것,움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맞춰져 있다.페트로니우스의 자화상은 우리 사회를 보면,여성이 남성이 좋아하는 옷차림과 패션을 즐겨 있으면서, 우리는 그것이 여성 스스로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이런 요소들은 이 책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여성의 정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맨움의 정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그래서 성관계를 할 때 남성이 정절을 지켜주는 페호가 벗겨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물론 피임약을 먹는 것도 움이 아니라 맨움이 먹으며, 성관계에 있어서 체위도 움이 주도하고 있다.즉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정반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우리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진실이 아닌, 상대적인 진실과 마주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남과 여에 대한 규정된 것들,그러한 것들이 남성이 만들어 놓고,거기에 맞춰 가라고 여성에게 강제하는 것은 아닌지 꼽씹어 보게 되며, 여성 해방주의가 있듯이, 이 책에서는 맨옴해방주의가 있었다. 해방주의란 스스로 사회적 약자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에 불과하며,그들이 스스로 소수로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더 나아가 이 책은 남과 여의 관계 뿐 아니라 사회 안에서 강자와 약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힘의 균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배려와 이해라는 것이 어쩌면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내세우는 목력적인 가치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