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세계 : 세상 별별 춤을 찾아 떠나는 여행 - 2020 세종도서 인문 선정도서
허유미 지음 / 브릭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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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인도 춤꾼들 대부분은 자신을 '바라타나티얌 댄서'라고 소개했다.그만큼 바라타나티얌은 인도의 보편적인 전통춤이다.인도춤은 우주와 신에 대한 경외심을 몸짓, 리듬으로 보여준다는 공통의 원리를 갖고 있지만, 카타그 마나푸리,카타칼리 등 지역별로 각기 개성이 다른 대표 춤들이 있다.(-45-)


미국 탭댄스는 바닥과 함께 조화된 발스텝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지 지향적 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발레 스텝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기하학적인 형태를 가진 아이리시 스텝 댄스와는 달리, 미국 탭댄스는 자유롭고 즉흥적인 스텝 형태를 갖고 있다.발로 타악기 리듬을 만들어 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해 몸이 음악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108-)


수도 트빌리시를 떠나기 전 관광안내소에서 전통춤공연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여름동안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한복판 리케 공원에서 주말마다 무료로 공연되는 조지아국립무용단 수키쉬빌리의 공연이었다. 조지아 전통춤을 무대화하고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 서 온 권위 있는 무용단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164-)


북한 춤은 화려하고, 예쁘고, 빠르고, 사회주의 프로파간다 예술의 특징이 있다.그러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게 강하다.테크닉적으로 보이지만 소련식이고 발레식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 동작이 더 쉽다.춤의 반주음악 역시 러시아에서 유학한 음악가들이 작곡한 소련스타일의 음악이라 익숙하고 쉽다. (-208-)


부토는 '어둠의 춤'을 의미한다.2차 대전 이후의 일본 문화가 반영되어 있는 장르라고 볼 수 있다.제국주의 전쟁과 원자폭탄, 그리고 급격한 산업화와 전통의 파괴를 겪으면서, 일본인들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이것이 부토 댄스릐 사상적 배경이다.(-225-)


저자 허유미씨는 수석 무용수다.부산예고와 이화여대 무용과를 나와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무용원 이론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게 된 허유미씨는 춤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춤과 노래,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저자는 남들과 다른 춤과 관련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결혼식을 생략하고, 허니문을 떠난 여행길도 마찬가지였다. 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춤이지만, 그 안에서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저자의 춤에 대한 감각적인 묘사를 느낄 수 있으며, 춤에 대한 여행과 삶이 접목된 독특한 형태의 에세이였다.


여행이란 그런 거다.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있고,목적이 있는 여행도 있다. 의미를 부여하는 여행, 춤과 관련한 해외 곳곳을 찾아 가면서, 현지에서 예기치 않은 무료 공연과 축제를 보게 되었고, 그 나라의 전통춤을 익힐 수 있게 되었다.자연스러운 춤에 대한 사유가 돋보였으며, 춤에 얽힌 역사적 의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즉 춤이란 그냥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잇어야 그들의 문화,그들의 춤을 알게 된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느꼈던 그들의 춤에 대한 감각적인 춤사위는 미국 탭댄스를 접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종묘제례악에서 추는 춤도 마찬가지이다.때로는 경쾌한 춤을 추고,때로는 고요하면서 격정적인 춤을 출 때가 있다.하나의 춤사위를 통해서 그 안에 숨어있는 깊은 춤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얻게 되었으며, 저자는 다양한 춤을 통해서 해외 각국의 전통춤과 대중음악과 접목된 춤도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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