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의 탄생 - 개화에서 개벽으로
조성환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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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다룬 '근대'라는 개념 역시 마찬가지이다.이 말에는 두 가지 불가분의 주어가 숨어 있다.하나는 서구이고, 다른 하나는 이성이다.즉 근대는 항상 서구적인 것이고,그것은 이성 중심의 세계관을 의미한다.이 책은 이런 숨은 주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즉 이성이 아닌 영성, 서구가 아닌 비서구를 중심으로 근대를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를 고민해 본 결과이다.(-6-)


교토대학의 오구라 교수는 한국인에게는 '님으로 상승하고 싶은 끝없는 동경'이 있고, 이 동경이 좌절됐을 때 한국인들은 '한이 맺힌다'고 하였다.그렇다면 이러한 상승지향성은 하늘지향성의 일환으로 볼 수 있고,동학에서 '모두가 하늘이다'라고 천명한 것은 이러한 하늘 지향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철학적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47-)


그래서 동학의 개벽은,앉아서 이상세계가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구원론이 아니라,끊임없는 자기 수련을 통해서 새 세상을 열겠다는 적극적인 수양학이다.즉 운수가 바뀌어서 저절로 새 세상이 열리는 것이 아리나,그 운수를 타고 수양을 통해서 세 세상을 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107-)


오니시박사에 의하면,다나카 쇼조는 처일전쟁을 계기로 사상적으로 주목할 만한 세 차례의 이록을 남겼다.
첫 번째는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한 직후에 쓰여진 '국가는 정치적, 공공은 사회적'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오니시 박사에 의하면, 천황제 국가 체제의 수립을 통해 공공을 독점하여는 정부의 움직임에 의문을 품고 '국가적 공공'이 아닌 '사회적 공공'을 모색하기 시작하였음을 시사한다. (-161-)


20세기 초에 서양의 중국학자 사이에서 "왜 중국에는 근대 유럽과 같은 과학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나?'라는 물음이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그러다가 20세기 중반에 죠셉 니담이나 앵거스 그라함과 같은 학자들이 물음의 형태를 달리했다."왜 근대 유럽에서만 과학혁명이 일어났는가?"라고-전자가 부정적인 물음이라면 후자는 긍정적인 물음이다. (-175-)


언어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생겨나고 소멸된다.수많은 언어들은 제국주의 영향에 다라서 많은 언어들이 통합되었고, 부족의 언어들은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즉 어떤 특정 언어가 국가의 소멸과 궤를 갖이 하는 경우가 있고, 문화적인 생성과 전환,소멸과정에서 언어 또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게 된다.조선의 경우 일제강점 시대를 거치면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질 뻔한 위기에 처해졌으며, 지금 우리가 쓰는 현대적인 언어 근간에는 일제가 심어놓은 일본식 한자 기호가 있다.그중에서 대표적인 단어가 근대라는 개념이다.


'고대','중세','근대'라는 개념은 동아시아 사회에선 없는 개념들이다.'서양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서양의 책들이 일본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학자들은 신어를 만들었고, 새로운 개념을 부여하게 된다.일본식 한자는 그 과정에서 탄생되었고, 그 한자를 일본인들은 일본어로, 조선에는 조선말로 바꿔 나가기 시작하였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근대라는 개념을 이해하려면, 그 시대의 표본이 되는 동학의 역사를 되짚어나가야 한다.최제우가 제창한 동학은 근대와 엮여 있다.실제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 그 시대를 정의내린다면,근대가 아닌 개벽을 썻을 것이다.개벽이란 '하늘이 열린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동학정신의 뿌리가 된다.체제우는 동학을 통해 조선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시대적인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책에서는 개벽에 대해 차별화된 개념들을 심어나가고 있다.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개벽의 정의와 개화의 정의이며며, 두개의 의미 비교이다.이 두가지 용어 중에서 우리는 '개벽'보다는 '개화'를 주로 쓰곤한다.개화라는 단어 속에 숨어있는 긍정적인 느낌에서 시작되었고, '개화'라는 단어는 서양과 일본의 합작품이다.서양식 사고 방식에 이성적인 시대적 논리에 따라 생각하며, 꽃이 열린다는 의미의 개화가 가지는 의미는 동학의 뿌리가 되는 '개벽'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게 되고, 근대라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정립을 요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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