赤い指 (文庫)
히가시노 게이고 / 講談社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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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러니까...엄청난 일이 생겼다니까."
"그 말만 해서야 무슨 일인지 모르지. 제대로 설명해봐."
하지만 야에코의 대답은 없었다.아키오는 답답해서 다시 뭔가 한마디 해주려고 했다.그때 그의 귀에 흑흑거리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그순간,아키오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18-)


오전 1시가 지나자 아키오는 텔레비전을 껏다.그때까지 텔레비전을 켜놓은 것은 어린 소녀가 행방불명이라는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뉴스 방송을 이리저리 돌려보았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83-)


"밤 8시가 지나서 부모가 네리마 경찰서에 왔었어요. 버스길 건너편에 살고 있고 아버지는 회사원이랍니다." 마키무라는 수첩을 펼쳤다."피해자 소녀의 이름은 가스가이 유나예요."(-113-)


범인과 가까운 곳에 잔다가 있다.범인은 운전을 목하거나 차가 없는 사람이다.그 대신 짐칸이 있는 자전거를 갖고 있다.(-188-)


"내가 죽인 건 아니에요. 하지만..범인이 우리 쪽 사람이에요."(-243-)


"저, 저게 뭐야?" 아키오는 손끝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빠 ,어제 내가 말했었지?" 하루미가 대답했다."화장품을 만진 흔적이야.루주를 주물럭거렸나 봐."(-292-)


가가 형사 시리즈 '붉은 손가락'이다.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문체 속에서 가가 형사의 특유의 멈인에 대한 냄새,사건에 대한 감각적인 효과와 추리를 얻게 되며, 소설 속 문제의 사건들을 풀어 나가고 있었다. 이번 시리즈는 살인에 대해서 한 가족이 보여주는 다양한 문제 풀이가 펼쳐지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법이 현실과 접목하게 될 때 오떤 문제와 오류가 발생하는지 곰곰히 따져 보게 된다.그건 법에 대해서 나의 기준과 타인의 기준으로 볼 때 나에게 불이익이 돌아올 게 뻔하다면, 그 안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게 되고, 형사는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다양한 관점들을 동시에 바라보면서 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13세 소녀가 죽었다.그녀의 이름은 가스가이 유나이며 , 죽음에는 큰 흔적이 없는 채 발견되었다. 예고되지 않은 살인에 대해서 소설에서는 누가 죽였고, 어떻게 사체를 수습하였는지 처음부터 기술하고 있다. 소설은 살인 사건에 대해서 범죄자의 관점과 형사 가가 교이치로의 관점에서 풀어 나가고 있으며, 범인은 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흔적을 지워 나가고 조작하게 된다.반면 형사는 다양하게 폭넓게 사건과 관련한 범인들을 물색하게 되고, 작은 단서 하나를 찾기 위해서 사건 당사자들을 만나서, 그 사건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구심점을 찾아가게 된다. 그렇게 범죄 사실과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네리마 경찰서는 그 살인사건에 매진하게 되었다.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자는 진실을 은폐한다.그럼으로서 어떤 범죄에 대해 마주하는 각자의 입장이 다양하게 기술되고 있었다.원리 원칙에 따라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는 입장과 그 문제를 원리 원칙으로 하면, 한 사람의 인생이 망칠 수 있는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 이 두 사람의 충돌로 인하여, 문제는 점점 더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연결되고 있다.


소설 속에는 실제 범인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범인은 그냥 자신의 범죄를 저질렀을 뿐이었다.우발적인 행동 하나가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가게 되었고, 한 가정은 그럼으로서 삶이 망가지게 된다.문제에 대한 각자의 접근 방식이 달라지게 되고,그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개입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그건 이 소설의 책 제목이기도 한 '붉은 손가락' 이다. 어떤 사건이 남의 일일 때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쉽게 던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사건이 내 일이 될 땐 서로 얽혀있는 또다른 문제들과 봉착하게 된다.즉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그럼으로서 또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때 생기는 갈등과 분열,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라면, 그 관찰자는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접근하게 될 것인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가벼이 보면서 읽어가게 되는 소설이지만, 이 책을 덮고 난 뒤의 무게감은 가벼이 볼 수가 없는 문제이다.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과 책임을 지지 않다도 되는 사람간의 시소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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