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김경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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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역사를 관통하는 사회적 DNA였던 개방성도 애초에 주어진 것이 아니라 로마인 스스로 만들어간 것이다.어제의 적을 오늘의 동지로 끌어안아 상호공존의 구조를 만들어간 것이다. (21-)


로마인들은 사람들이 각자 믿고 싶은 신을 믿어 현세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면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한 어떤 신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러한 종교적 개방성의 결과 지역이나 직업별로 다양한 수호신을 모시게 됐고, 그리스 갈리아 오리엔트 지역에서도 각종 외래 신들이 수입돼 전성기에는 30만이 넘는 신들이 존재했다고 한다. (-91-)


국가 공동체에 대한 개인의 헌신은 결국 목숨과 돈으로 집약된다. 목숨이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돈이란 국가의 운영을 위해 세금을 내는 것이다.지도층이 보통사람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목숨과 돈을 국가를 위해 바치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군대 가고 세금 내는 사람들은 국가가 아니라 몇몇 지도층의 안락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이용당하는 것에 불과하다. (-182-)


로마의 제정시대에는 해방노예의 아들이라는 비천한 신분에서 출발해 자신의 실력으로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올라가 제국을 통치하는 지위까지 오른 황제도 있었다.로마에서는 노예라도 실력만 있으면 자유민이 되는 길을 개척할 수 있었고,일단 해방노예가 되면 로마시민권을 취득화고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295-)


이런 상황에서도 로마가 패권과 함께 장기간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피지배민족들과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공존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핵심은 군사력이라기보다 오히려 지방자치,가도 그리고 법률이었다.(-341-)


이 책은 로마의 1000년 역사를 서술한다. 왜 우리는 로마를 배워야 하고, 로마의 성공에 대해서 마주하게 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할 필요가 있다.그건 로마가 그 시대에 성공의 모범이었고, 그들의 성공이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2000년전 로마는 전쟁을 통해 자신의 불리한 여건들을 극복해 왔고, 한국처럼 반도 국가에서 유럽과 아프리카를 제패할 수 있었다. 그건 그들의 성공이 누군가에게는 길잡이가 될 수 있고.,페이스메이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누군가 앞장서 있다는 것은 뒤에 따라오는 이들이 길을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로마가 있었기에 후대의 여러 나라들은 길을 잃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로마는 성공의 표본이 되고 있다.그들은 개방성을 가지고 있었고, 환경 적응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법치주의를 도입하였고, 거기서 벗어나는 것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로마인들의 성공의 근간에는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했기 때문에 그들은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공통된 문화들을 수용하고,거기서 벗어난 행동이나 원칙에 어긋난 행위를 할 때는 예외없이 벌을 내리게 된 것이었다.돌이켜 보면 독재자였던 카이사르가 암살 당했던 이유는 그가 로마인의 법칙에서 벗어나 원칙에 벗어난 행동을 했기 때문이며,그들은 카이사르의 죽음에 대해서 로마인 스스로 암묵적으로 동의해왔다. 카이사르의 후계자가 사라지고, 아우구스투스가 되었던 인물,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로마의 원칙과 법에 근거하여 로마를 통치하였고,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로마를 배우고 로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법을 만들었고, 매뉴얼에 따라 경영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하지만 우리가 없는 게 있다.로마를 배우고,그들을 모방했지만,로마인들의 정신을 습득하지 않았다.메뉴얼이 있고, 법이 있고, 공화국으로서 나라를 세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로마인이 가지고 있었던 로마인들의 정신에 벗어난 행동들을 일삼게 된다.민주주의와 공화국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실천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로마에는 있고, 우리에게는 없는 것, 그것을 이 책을 통해서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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