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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도시
은기에 지음 / B&P Art&Culture / 2019년 4월
평점 :
녹색도시적선은 독이 된다.열매 하나하나가 치열한 목숨 값이다. 낯선 여자에게 쉽게 내 목숨 하나를 건넬 순 없다. 그러나 저 여자도 나처럼 살고 싶어 한다. 만약 내가 여자의 간절한 눈빛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친다면....? 이곳은 내가 자주 드나드는 루트다.(-13-)
변한 세상에 무지한 인간들은 밤에도 무리를 지어 다니며, 식량을 구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어둠에 특화된 식물들의 공격에 다음날 아침 ,말라비틀어진 흉한 모습으로 거리에 버려져 있었다. 말해주지 않았다.충분히 조언해 줄 수 있었음에도 조용히 상황을 지켜만 봤다.이로꺼 된 것이다.조금이나마 경쟁자들이 줄어들었으니,이제 마음 편히 동생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108-)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삭막해지고 있다.당연하다.식량이 부족해지고 있으니까,점점 살아가기 힘들어지고 있으니까.그러나 짭새는 변한 세상을 꽤나 마음에 들어 했다.과거 이리저리 치여 살아가던 때, 답답함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라도 하면 돌아오는 건 해고였다.이젠 제멋대로 살아가도 자신을 해고시킬 사람은 없다.이곳에선 리더로 살고 있으니,누군가를 자시의 무리에서 쫒아낼망정, 쫒겨날 경우는 사라져버린 것이다. (-216-)
"학교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어요.저대한 식물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애들과 선생님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데, 어느 누가 정신일 수 있었겠어요. 그래도 전 최대한 냉정을 유지하면서 선주를 찾아다녔죠."(-304-)
인간은 지구를 지배하는 뛰어난 지적 생명체라고 소개한다.그것은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이면서, 틀린 말이기도 하다.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서 식물의 힘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인간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이지만, 실질적인 지배자는 식물이었으며, 지구는 식물의 도움을 얻고, 자연의 생테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오만하게도 자연에 도전하고 있으며, 자연을 극복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인간 스스로 그럴 수록 자연의 위대함만 돋보이게 된다. 특히 식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전세계 육지 동물들의 양분이 되면서, 식물들은 지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간다..
그러나 지구에 큰 변화가 나타난다.식물이 배반을 한 것이다.움직이는 것은 동물들 뿐만 아니었다.식물도 움직이고 있었다. 뿌리를 땅에 내린 채 식물의 움직임은 성장과저에 있다.낮에는 성장을 멈추고, 밤에만 생장하는 식물들은 점점 더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게 된다. 인간 스스로 자연을 거스르면서, 그 오만함이 독이 되었다. 식물의 본연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식물을 못 살게 군 것이었다.이제 식물이 대답하게 된다.자신을 괴롭히는 인간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거였다.인간을 식물화 하였고, 결국 인간도 식물로 바꿔 버렸다. 그과정에서 인간의 피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짓무른 진액으로 바뀌게 되고, 인간의 식물화는 서서히 진행되었다.그 과정에서 인간은 땅에 뿌리 내리게 되는 식물이 된다.
인간의 본성은 그 과정에서 졌다. 내가 살기 위해서 인간은 인간을 얼마든지 버릴 용의가 있었다.내 옆에 있는 인간을 식물에게 넘기게 되면, 자신이 살 가능성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발적으로 사람은 사람 수를 줄였으며, 그 과정에서 식물의 몫도 있었다.자신이 살기 위해서 반드시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는 냉엄한 현실, 자연의 법칙을 위배하는 인간들에게 큰 경종을 울리게 된다.식물에 의해서 단죄 되었던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을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