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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아저씨 -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도용복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9년 7월
평점 :
나에게 있어 공부는 아날로그 식으로 하는 것이며,독서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다.즉 다시 말해 발로 하는 독서가 오지 탐험이다.그러니까 27년 동안 172 개국을 읽고 기록했다.나의 독서는 배낭을 비우는 데에서 시작했다. 무엇이든 비워야만 또 다른 세계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6-)
등교하기 전에는 몸을 씻어야 했다.목욕탕에 가고 싶었지만, 목욕비용을 내고 나면 학비를 충당할 수 없었다.그래서 산으로 들어가 웅덩이를 찾아 목용했다.웅덩이에 코를 풀면 시커면 코가 쏟아졌다.봄부터 가을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겨울이 가까워지면 목욕이 무슨 체벌처럼 두려웠다.살얼음 깔린 웅덩이에 들어가면 아려오는 살갗이 금방이고 깨질 것 같았다.(-34-)
"아녕하세요.저는 빠샤입니다.도용복 회장님 맞으시죠."
그의 정중한 마중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나보다 열 살은 더 들어 보이는 노인이었다.한국말을 잘하는 고려인이어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예!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함께 여행하는 동안 잘 부탁드려요."(-85-)
이제 이곳도 현대 문명이 들어와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불빛 한 점 없는 아마존 강 위를 외나무다리를 타고 다닌다는 것은,그것도 새벽 3시에.목숨을 거는 일이다.외나무다리를 잘 건넌다 해도 자칫 미끄러져 진창에 빠지면 더 어려움을 겪는다.한쪽 다리가 빠지면 끝이다. 발버둥치면 계속 진창으로 내려간다.아마존을 쉽게 보면 큰일난다.전에 왔을 때 본 광경이지만, 진창에 빠졌을 때 누가 곁에 없으면 생명은 서서히 저편으로 간다.(-145-)
여대생의 이름은 송주영이었다.나는 주영이의 멘토였고, 그녀의 성장을 위해 키부츠를 소개했다.그게 인연이 돼 주영의 두 뻔째 키부츠 행에 동행할 수 있었다.키부츠에 도착하니 많은 이들이 주영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자마자 뛰어나와 끌어안는 친구들도 있었다.그 모습에서 주영이의 첫 키부츠 생활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189-)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그 다른 삶의 방식은 타인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끼치게 된다.나에게 도움이 되는 영향력은 꾸준히 기억하려고 하며, 부정적인 영향력은 멀리하는게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그중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독서와 여행이다.나의 여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여행 경험이 필수적이다. 그건 우리의 무의식 세계에 잠재되어 있는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나 위험 요소들에 대한 인식이다.특히 오지 여행,오지 탐험의 경우는 더욱 주의하게 되고, 준비도 철저히 하려고 한다.이 책을 쓴 저자의 여행기를 읽는 목적은 저자 스스로 오지탐험가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1943년생, 전쟁을 몸으로 겪은 세대,고엽제 휴유증으로 인해 자신의 사업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살아가는 것,생존에 대한 욕구가 꿈틀거리기 시작하였고, 어릴 적 가난에 몸서리 쳤던 그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전쟁보다 배고픔이 더 두려웠던 그 시절 ,자기 스스로 밥을 얻기 위해 탄광에서 일하게 된다.주변 사람들이 말리지만, 스스로 일할 수 있음을 근성으로 보여주게 된다. 매일 탄광에서 일을 하고 나면 목욕을 재개하였고, 자신의 몸을 씻어 나갔다.그것은 차가운 겨울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이처럼 자신이 그어놓은 원칙에 따라 살아왔던 저자는 스스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였다.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삶의 방식이나 삶의 철학은 나른 이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그 무언가였다.살아가기 위한 남다른 특별함은 저자에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였다.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면서, 두발로 걷는 독서를 지향하게 된다.아마존을 지나갔으며,우즈벡에서 고려인 빠샤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고, 사람들 사는 그들과 함께 남다른 오지 여행을 추구하게 되었다.살아있는 독서,그것이 저자가 언급하는 여행의 실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