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라는 무기 - 속도와 경쟁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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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인맥을 쌓아도 자신의 실력과 재능이 부족하면 그 인맥들을 살릴 길이 없다. 그러니 젊은 시절에는 인맥에만 연연하기보다 자신의 내공을 쌓는게 우선이다.(-46-)


남과 다르면 불안해하고,'모두 함께'를 유난히 좋아하는 일본인은 동조 압력에 매우 약하다.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는지를 끊임없이 신경쓴다. 심리학자 오가와 가츠유키가 일본인과 미국인이 무엇을 고민하는지에 대해 비교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일본인은 미국인들보다 '남의 시선','자기 만족','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것'등에 대해 고민하는 경향이 훨씬 강했다.(-107-)


껍데기에 불과한 유대관계를 아무리 맺어도 마음으로 이어진 관계가 아니라면 혼자 남겨졌을 때 외톨이가 된 것 같은 초조함이 다시 찾아올 뿐이다.그러면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또다시 다른 사람을 찾아 함께하려 하거나 sns 세계로 들어가 사람들과 이어지려 한다.(-144-)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 발명에 익숙한 사람들이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주의하게 보이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감각보다 발달된 특별한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현실을 잊을 만큼 무엇인가에 몰입하는 자세야말로 창조적인 발상을 위한 필수 조건이러고 할 수 있다.(-206-)


지금 우리 사회는 고독 사회로 바뀌고 있다. <고독이라는 무기>를 쓴 에노모토 히로아키가 사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며,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현대인들을 살아가고 있다. 대가족 제도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20여년전 과거의 모습은 도시가 점차 발달하고, 세상이 바뀜으로서 사라지고 있다. 이젠 도시에서 각각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그들은 자신의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기 위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신기술이 등장하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관계 맺기, 시간 사용하기, 일상 보내기 등등 무료한 시간들을 하염없이 보내는 우리의 모습들을 보면 어떤 삶의 방식이 옳은 방식인지 되돌아 볼 수 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요구된다. 고독이라는 말에 대한 어감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며, 히키코모리라는 일본어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나 일본 사회나 고독과 사회 부적응자와 결부짓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고독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그 안에서 내것을 챙기면서 살아간다면, 고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고독의 실체는 혼자라는 단어가 숨어 있으며,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홀로 무언가에 열중하게 되면, 남들이 찾지 못하는 나만의 재능을 얻게 되며, 그것을 꾸준히 지속해 나간다면, 자신만의 역량을 갖출 수 있다. 또한 나름대로의 차별화된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나에게 필요한 것들들 챙기면서 살아가는 것, 경쟁과 속도에 익숙한 우리의 삶들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빠름보다 느림의 미학을 찾아갈 수 있으며,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특히 남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 안에서 스스로 변화를 마주하고 살아가는 것이 경쟁과 속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현재 우리의 삶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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