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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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몇 번이고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먹고 마시는 시간,글 쓰는 시간, 쇼핑하는 시간, 십자말풀이를 푸는 시간, 심지어 우체부가 도착하는 시간까지 모든 것을 분 단위로 맞췄고, 그에 따라 습관적으로 행동했다. (-22-)


내 글은 대부분은 밤에 쓴 겁니다.밤에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맑고 ,감성까지 풍부해집니다. 또 침대 옆에 항상 연필과 종이를 놓아두고, 뭔가 내 가슴 속ㅇ늘 흘러가는 느낌이 들면 불을 켜지도 않고 어둠 속에서 곧바로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40-)


"내가 늘 앞선 작품보다 더 나은 신작을 발표한다면, 독자들은 내가 어떤 식으로 살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가로서 내 의무, 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바는 그것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57-)


저녘에는 등잔불을 켠다. 수돗물도 없어 우물에서 물을 길어온다.장작을 패서 먹을 것을 조리한다. 이 같은 단순한 행동들이 인간을 단순하게 만든다.하지만 이처럼 단순하게 지내는 일이 무척 어렵다! (-80-)


시골로 몰래 도망가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컴퓨터로 작업한다.지금은 언제라도 어떻게든 종이에 끄적거리던 시대가 아니잖은가.글이 순조롭게 쓰이면 나는 하루 종일이라도 작업할 수 있다. (-153-)


찰스 슐츠는 50여년 동안 1만 7,897편의 '피너츠' 만화 하나하나를 조수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그렸다. 일요판까지 매일 만화를 그려야 했기 때무에 규칙적인 시간표가 필요했고, 슐츠는 일주일에 닷새씩 하루에 일곱 시간을 '피너츠'에 할애하며 회사원처럼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했다. (-174-)


이 소설의 집필에 집중하기 위해 프루스트는 1910년 모든 사교 생활을 등지기로 결심하고, 파리 아파트의 코르크를 두른 밀실 같은 침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작업에 열중했다.그리고 소설을 집필하는 데 필요한 인상과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만 간헐적으로 외출했다.(-189-)


그는 10시경 일어났다.스태니슬로스가 아침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선 지 한 시간쯤 지난 뒤였다.노라가 침대로 커피와 롤 빵을 가져다줄 때까지, 제임스는 침대에서 뒹굴었고, 에일린의 기억에 따르면, 제임스는 11시경까지 "자기만의 생각에 흠뻑 빠져 지냈다,"때때로 폴란드 출신의 제단사가 전화를 걸면, 제임스는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가끔 고개를 끄덕일 뿐 거의 듣기만 했다. (-214-)


사람은 독특한 존재이다.어떤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누군가를 찾아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가지려 한다.그것은 물질적인 것이 될 수 있고, 그 사람의 정신적인 가치가 될 수 있다. 그 어떤 분야에 있어서 대가를 이룬 사람들의 능력이나 영감의 근원을 찾아 나서려 한다. 인간이 느끼는 묘한 끌림은 어떤 사람에게 다가가는 힘을 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간은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들, 수많은 작가들은 어떻게 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지닌 문학 작품을 만들어 앴으며, 그들의 삶의 면밀한 부분 하나 하나 끄집어 내려고 할 것이다.그것이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성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하게 되고, 메이슨 커리의 <리츄얼>과 같은 독특한 책을 읽으려 하는 또다른 이유다.


이 책에는 다양한 작가들이 소개되고 있다.그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가,화가들이며, 남다른 작품들을 써낸 인물이기도 하다.특히 어떤 분야에 있어서 남들이 결코 해본 적 없는 독창적인 작품을 써내려 가거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문학을 쓴다면, 그것이 가지는 지대한 영향력들을 후대인들은 기억하게 되고, 그들의 비법을 찾아 구하려 들것이다.특히 이 책에서 눈에 들어왔던 이는 무라카미 하루키, 마르셀 프루스트,제임스 조이스였다.그들이 쓴 작품들 하나하나는 100년이 지나도 후대에 다시 읽혀질 책들이다.여기서 그들의 생활을 보면, 때로는 규칙적이며, 때로는 규칙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문학 세계가 뚜렷하고, 자신이 쓰려했던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서 자신을 가두어 나갔다. 특히 어떤 작가는 인터넷이 안되는 저 외딴 시골에 가서 책을 써내려 갔으며,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기 위해서 자신으 가두게 된다. 결국 비사교적인 삶을 살아가도 그들은 그것을 기꺼이 감당하였고, 유혹되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비사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단순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시도하였고, 그 글쓰기 과정에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어떻게 글을 쓰던지 간에 자기만의 뚜렷한 철학이 있다면, 그들처럼 후대 사람들이 즐겨 읽는 문학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고, 특별한 위치에 도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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