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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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세상은 언니가 이 세상을 떠난 지 딱 3년이 되는 날이야.서울에서는 사람들이 언니를 위해 모인다고 해.나는 제주에서 일하느라 가지 못했어.
언니, 세상은 계속 모습을 바꾸고 이 시간에도 사람들은 태어나고 죽어.나를 둘러싼 세상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언니의 죽음을 통해 아프게 배우고 있어. 내가 만났던 모든 사람은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말이야.죽음에는 나이가 없다는 걸 깨달아. (-50-)


파도 고르는 것, 사람고르기만큼 어렵다.나는 사람도 잘못 고른다. 사람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라고 한다. 하지만 파도를 그저 멍하니 보고 있는 것만으로 파도 보는 실력이 늘지 않듯, 사람도 아무 생각 없이 닥치는 대로 만나는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싸움을 회피하는 성격 탓에, 대부분의 연애에서 한 번도 싸워보지 않고 이별을 택했다. (-101-)


서핑은 내 일상을 바꿔 놓았다. 서핑은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서핑할 수 있는 크기의 파도가 들어와 주어야 할 수 있다. 파도가 너무 없거나, 너무 크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예보가 있긴 하지만 변화가 심해 파도가 언제 어떻게 들어올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간혹 차트와는 다르게 깜짝 파도가 들어오기도 하고, 기대했지만 뻥차인 날도 있다. (-156-)


사람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다.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조차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게 될 때 모든 걸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걸어간다. 인간이 쓰는 언어는 하나도 허투로 버릴 것 없는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들이 함양되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 어떤 언어를 써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책 한권 속에 담겨 있는 우리가 쓰는 언어의 특징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읽어볼 수 있으며, 어떤 삶과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다. 책을 통해서 느껴보는 삶의 메시지들을 읽어볼 수 있으며, 삶에 대한 성찰을 읽어보게 된다.


저자 김민주님은 서핑 홀릭녀이다. 서핑에 미쳐서 자신의 직장을 내려놓고, 전국 팔도의 서퍼들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고 있다. 강원도 양양에서 제주도 제주까지 , 서퍼들과 함께 호홉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힐링을 추구하고 있다. 아픔과 슬픔이 저자에게 공존하고 있었다.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의미조차 없어진 상태에서 저자는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었다. 뻥 트인 하늘과 바다가 자신의 인생의 슬픔과 아픔을 구출해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 된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플러스 인생을 살았던 저자가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되어서 서핑의 물결에 휩싸이게 된다.제주도에 정착하면서, 남들이 보기에 부러운 인생을 보여주고 있지만, 저자는 그들에게 삶이란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 그 자체라는 걸 증명해내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 비루한 인생이지만, 저자는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남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지 않으면서, 물질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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