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사람이다 - 지리산 이야기
정영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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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구례에서 국제 철인 3종 대회인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가 열린다. 전 세계 국가에서 1천 5백여 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해 오고 있다. 선수들은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십' 참가권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새벽부터 산동면에 있는 지리산호수에서 시작하는데 수영 3.8킬로미터, 사이클 180킬로미터, 마라톤 42.2킬로미터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 (-70-)


"선생님 ,팔순 기념으로 지리산 화대 종주하실 거죠?황안나 선생님 열혈팬인 제가 팔순 할매 지리산종주 추진단을 만들어도 될까요?"(-124-)


주말마다 산에 다니면서도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 산에 실컷 다닐 수 있는 장기 배낭여행이었다. 기회가 왔다. 바로 입대 전 기간, 군대에 가기 전의 시간을 기회로 삼기로 했다. 휴학을 한 후 두달 정도의 일정으로 도보여행 계획을 세웠다. 코스는 우리나라의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국토 종단이었다. (-163-)


봉정암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을 모두들 힘겹게 올랐다. 제일 우려했던 여학생 한 명을 챙기며 내가 선두에 섰다. 겨우 봉정암에 도착해 다시 휴식을 취했다.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준비했고 식사 후 다시 조별로 챙기면서 대청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산행을 안 다녀본 학생들이기에 많이들 힘들어했다. 단체 예약을 해둔 대청대피소에 먼저 도착해서 일찍 온 두 명과 함께 식사 준비를 했다. 다음 날 아침 설악산 아침 운해의 장엄한 풍광에 피로는 잊고 다들 놀라워했다. (-180-)


저자는 24년간 신한은행 지점장이었다. 은행원이면서, 산을 좋아하여, 휴가가 있을 때면 산을 찾아 나서게 된다. 학창시절 처음 장기적인 산행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이처럼 산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가치관은 은행원으로 신한은행 지점잠으로 몸 담은 뒤에도 이어졌으며, 24년간 직장생활을 마치고, 직접 사표를 낸 뒤 지리산에 머물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세운 뒤에도 이어지게 된다. 지리산에 대한 자연의 경이로움과 마주해 왔던 저자의 삶이 있으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동일한 정서와 연결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내가 산을 좋아하면, 다른 사람도 산을 좋아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산을 좋아하면, 산에 대한 프로젝트를 세우고 기획하면서, 주변 사람들도 같이 끌고가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은행원으로서 신입 은행원들에게 시행했던 인재육성 프로젝트가 산행 트레킹이었고, 산행을 해보지 못한 신입 은행원들은 각자 자신의 수준에 맞게 산행을 추진하게 된다. 저자에게 있어서 지리산은 남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장소였으며, 혼자 느끼지 않고 여럿이 느끼고 싶어했다. 그 과정에서 전세계 유명한 트레킹 코스를 섭력해왔으며, 산꾼으로서 남다른 족적을 남기게 된다.


지리산이 좋아서 지리산에 자신의 터전을 옮겼으며, 지리산 근처에서 매일 매일 산을 오르내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들을 엿보았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구례에서 지리산을 중심으로 열리는 국제 아이언맨 코스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고 열광하는 대회이며, 그 대회를 통해서 지리산의 매력을 한층 더해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산에 대한 열정이 보여졌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꿈을 이용하여 자신의 삶을 도드라지게 하는 방법을 찾아갔으며, 산에 대한 독보적인 사랑도 엿보인다. 산이 그리워서 산에 머물게 되었고, 산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는 산에 가까운 남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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