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2 - 황제의 나라, 황건적의 나라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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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도적질을 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듣자 하니 황제께서도 진즉부터 태평도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뭐라 안 했다던데요? 그뿐만 아니라 대현양사가 백성들을 선하게 이끈다고 칭찬까지 하셨다는데, 누가 감히 뭐라 하겠습니까? 황궁의 환관들도 태평도를 믿는답니다."(-21-)


"태평도 사람들은 이 부적이 병도 낫게 해주고 귀신도 내쫒으려 복을 가져다준다고 했습니다. 한데 지금 보니 사람을 속여 괴발개발 그려놓은 허접쓰레기 같습니다.이런 건 까막눈인 저도 눈 감고 술술 그릴 수 있겠는데요? 유치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비열한 속임수입니다."(-76-)


"그처럼 우유부단한 자가 어찌 큰일을 벌일 수 있겠습니까? 하진은 백정 출신으로, 장양에게 알랑거려 집안을 일으킨 자입니다. 한데 감히 장양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 쉽겠습니까? 그동안 쌓은 정으로도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장양은 지금 황상의 총애를 받으며 기세등등해 있고, 황상은 하황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자칫 황후가 폐위되어 국구 자리에서 쫒겨날지도 모를 일입니다.그리고 아버지도 잊지 마십시오. 하씨 가문에는 이부 동복 형제 하묘가 있습니다. 하묘는 하진의 어머니가 주씨 가문에 개가하여 낳은 아들로 본래 이름은 주묘였지요. 하지만 하황후의 연줄을 이용하여 출세하기 위해 성까지 하씨로 바꾼 자입니다. (-261-)


조조가 보기에 황건적은 싸우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무기도 대부분 삽이나 곤봉 등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중에는 한밤중에 갑작스레 벌어진 교전으로 무기조차 챙기지 못한 이도 있었다. 이들은 관군에 맞서 교전을 벌이기는커녕 공격을 피하기도 벅차 보였다. 장사를 불바다로 만든 큰 불은 황보숭이 일부러 낸 것이 분명했다. (-376-)


삼국지 조조전 2권이다.삼국지 1권이 조조의 어린 시절을 그려내고 있다면, 2권은 조조가 성장하여 본격적으로 전쟁에 개입하는 시기를 다루고 있다. 여전히 우리의 기준으로 십대인 조조는 병법서에 통달하였고, 원소와 원술과 어울렸다. 조흥,조인, 하후돈, 하후연,그들과 어울리면서 조조는 군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애고 있었다. 금수저이며, 주숭의 아들이었던 조조는 출세길이 보장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객기는 자신의 몫을 걷어차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자리 낙량현의 현령자리가 아닌 낙량현 북부위라는 말단직에 놓여지게 된다. 하지만 조조는 그 시대의 인물이다. 조조는 어떤 자리에 있던 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나가게 된다. 낙량현 북부위라는 자리가 자신에게 나쁜 자리가 아닌 좋은 자리가 된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였고,자신의 몫을 찾아나가게 된다. 


조조는 질투가 많았고, 속임수에 능했다. 자신에게 불리하면 굽힐 줄 알았고, 자신에게 유리하면 가차없이 주변 인물을 쳐낼 수 있었다. 그는 원소와 함께 일찌감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나가게 된다. 하지만 조조는 몰락한 가문의 아들로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게 되는데, 하후씨 가문의 대표주자 하후돈과 하후연과 함께 하면서, 권력에 가까이 하게 된다. 조조가 살았던 당시 선비족과 한나라의 대치로 인해 백성의 삶은 고통스러운 삶이 연속이었다. 또한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중국 곳곳에 태평도가 득세하게 된다. 병을 고쳐준다는 허황된 믿음에 도취했던 이들은 태평도에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한나라의 관리들조차 태평도에 심취하게 된다. 10만의 세력을 가지고 있었던 황건적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고, 관군과 대치하게 된다. 하지만 조조는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무기가 있었으니,병법서를 통달했다는 점이다.


조조는 황건적이 허술해 보였다. 약점을 간파했으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가야 한다. 조조가 선택한 길은 황건적 무리의 심장부를 찌르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조조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자신의 주변 인물과 세력들과 합세하게 된다. 권력의 주변에서 중심으로 가면서, 아버지 조숭이 소개한 사람들에 의해서 군주로서의 배움을 가지게 된 조조는 자신에게 필요한 인재들을 하나 둘 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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