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1 - 농단의 시대, 흔들리는 낙양성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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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아만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그리 관심이 없었다. 정작 아만의 신경이 집중된 일은 앞으로 한동안 바깥에 놀라나가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낙양성이 어떤 곳인가? 널찍한 신작로가 뻗어 있고, 수많은 마차가 끊임없이 오가며 북적거리는 말시장과 금시장이 있다. 게다가 하루 종일 단짝이 되어 놀아주는 채모도 있다. (-44-)


조조는 원소의 말에 왠지 오랜 지기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조조도 이미 병법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단지 원소와 다르다면, 애초 병법을 공부한 것은 어린 시절 패싸움에 응용하기 위해서였고, 지금은 그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읽고 있을 뿐이었다. (-160-)


몇 달 전 ,조조가 효렴으로 천거되어 도성으로 올라오기도 전에 커다란 소송 사건에 휘말렸다. 패국의 호족인 환소가, 조조가 가기를 뺏기 위해 환부의 집사를 죽였다거 소송을 걸었던 것이다. 마침 그때 새로 패상으로 부임한 왕길이 자초지종을 알아보지도 않고 사건을 접수하여 수사에 나섰다. 본래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왕길이 웬일인지 두달 가까이 소송 사건을 미루더니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281-)


조조는 처음에는 원소와 나란히 말을 달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조조는 원소와 돈독한 교분을 나눴으며, 하옹의 탈출을 도운 뒤로는 관계가 한층 친밀해졌다. 그런데 웬일인지 원소에 대한 한 줄기 경쟁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원소의 말은 검은 흑단처럼 몸통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401-)


삼국지 조조전 1권을 처음 완독하고 2년이 지나 다시 읽게 된다. 우리에게 삼국지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조조가 아닌 유비가 주인공인 삼국지 스토리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나관중의 필체에 의해 쓰여진 진 촉 오 삼국지 역사는 우리에게 정사 삼국지와 삼국지연의 두가지 판으로 읽어오게 된다. 삼국지는 한국인엑세 대중적이면서, 다양한 버전으로 국내의 작가들에 의해 쓰여져 왔으며, 이문열, 황석영 작가의 삼국지연의가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지의 원형이다.


<삼국지 조조전> 은 유비가 아닌 조조에 의한 이야기다. 유비, 관우, 장비가 아닌 조조, 조흥,조인, 하후돈,하후연이 중심이 된다. 흙수저였던 유비와 달리 조조는 명망높은 가문의 자식으로서 출세길이 탄탄대로이다. 하지만 조조의 됨됨이는 망나니 그 자체였으며, 어릴 적부터 개구쟁이였으며, 골목대장이었다. 살기좋은 낙양현의 유지였던 아버지 조숭의 밑에서 자란 조조는 어릴 적부터 사고를 쳤으며, 하후돈,하후연과 어울리면서, 결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그건 환관의 집사를 죽인 일이었고, 자신이 직접 개입하진 않았지만, 조조의 출세에 있어서 치명상을 입게 된다. 조숭의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조조의 기벽스러운 행동들은 소설 곳곳에 계속 이어져 왔으며, 자신의 존재감은 하후돈, 하후연 앞에 표출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골목대장이면서,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청하여 병법서를 읽었으며, 손자병법에 주석을 달아서 몸으로 체득할 정도로 몸에 익혀 나가게 된다. 그것이 그 당시 원소와 친구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그때 당시 한나라를 혼란스럽게 한 태평교를 몰아내고, 황건족의 난을 수습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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