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종례 - 맛있는 학교생활을 위한 다정한 레시피
이경준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시간과 공간을 나눠서 사용하는 일이 많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으로 나누고, 공간은 교실과 복도 , 운동장, 화장실 등으로 나누지. 왜 그렇게 나눠서 사용할까? 시간을 나눠놓지 않으면 지각도 없고, 점심 시간도 따로 없어서 좋을텐데. (-19-)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늘 엄격한 부모님도, 무섭기만 한 선생님도 흔들리는 때가 있어. 자신이 흔들려 봐야 흔들리는 사람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소설을 함께 읽었던 것도. 그렇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타인의 삶을 상상해보는 연습을 위해서였다. (-64-)


아이는 혼자 자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교사와 부모님은 아이를 위한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혼자 설 수 있는 시간까지 두 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문자메시지와 전자 우편, 전화와 직접 뵙는 시간을 통해 부모님과 꾸준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23-)


나는 네가 또렷한 자기의 이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행동과 말에 '자기의 이유' 가 뚜렷하다면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절대 흔들리거나 상처받지 않거든.자필평가나 수행평가는 바깥의 기준이야. 너 자신의 논리가 분명하지 않다면 너는 무참하게 상처받겠지만, 네 기준이 뚜렷하고 너의 삶과 존재에 자신감이 있다면 당당해도 돼. (-211-)


사람마다 마음속에 자신을 성장시켜 준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제2의 부모라 할 정도로 각자의 인생에서 선생님의 위치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내 삶의 기준점이 되어왔던 게 사실이다. 때로는 선생님으로 인하여 이유없이 혼나기도 하였고, 수업 시간에 맞으면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그 순간도 우리에게 있다.매를 들고 학생들에게 꾸지람을 한다는 것은 지금의 교육현실로 비춰 보자면, 상당히 시대착오적이며, 모순적이지만, 그 시대엔 그것이 용납되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이 성장하여, 부모가 되면서 내 아이가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학생과 부모와 스승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교권 추락이 현실이 된 지금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저자의 교권회복의 노력들이 엿보이고 있다. 교육의 일선에서 담임선생님으로서 실질적인 가르침을 전파하려고 했던 저자는 아이들에게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쪽지 종례는 기존의 종례방식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을 배려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있으며, 매주 금요일이면, 쪽지 종례를 활용해 아이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기존의 지루한 종례방식에서 탈피해, 선생님은 자신의 삶의 지혜들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지만, 그때는 차마 알지 못했던 선생님에 대한 따스한 정과 마음들, 그 하나하나가 제자들의 인생의 씨앗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루길 바라는 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