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Way 엘지 웨이 - 세계적 기업은 왜 기본을 말하는가
노경목.고재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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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은 무서워하지만 죽은 권력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인간사의 생리다. 하지만 구 회장은 전임 대통령과의 의리와 도리를 지켰다. 대기업 총수 대부분이 조문을 가지 않았기에 조문하지 않더라도 책잡힐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조문하는 것이 튀는 행동이었다. (-41-)


하지만 LG는 달랐다. 반세기 전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다른 이들을 믿고 경영을 맡기는 게 체질화되어 있다.1962년 그는 락희화학(LG 화학)을 제외하고 각 계열사의 경영에서 물러났다. 대신 금성사를 비롯한 계열사와 사업 단위에 사장을 새로 임명했다. LG가 여러가지 '최초' 기록을 남겼지만, 이 역시 한국 기업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86-)


LG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용 OLED의 중요성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2007년에는 휘어지는 OLED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2010년에는 4억 달러를 들여 미국 이스트먼코닥에서 관련 특허 800여건을 인수했다.하지만 OLED는 원천기술 이상으로 생산 기술이 중요하다. (-173-)


"모두가 '소비자'라는 단어레 익숙하던 시기에 LG는 가장 먼저 '고객'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중요한 회의마다 '고객의 자리'를 따로 두었고, 결재 서류에도 사장보다 높은 자리에 '고객결제란'을 마련했습니다. 지금은 고객을 강조하면서도 마음과 행동은 고객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야 할 때입니다.(-266-)


LG 그룹이 어느새 70여년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함께 해왔던 기업으로서 LG 기업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묵묵하게 기업을 일구어 나갔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에게 기업 LG 보다 삼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LG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은 삼성과 비교하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특히 동종 업종이 겹쳐지는 두 기업은 번번히 비교대상이 되었고, 그것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도 사살이다.


LG를 창업 했던 구인회 회장부터 구자경, 구본무,구광모로 이어지는 기업 세습의 형태는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LG 기업의 위상과 달리 기업 총수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LG는 기업의 총수보다 기업 이름을 부각시켰으며, 기업 총수의 권한을 한정해 놓았다. 기업 스스로 기업총수의 이름이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지지 않는 것이 고스란히 경영일선에 나타나고 있었다. 책에서는 바로 그런 부분들을 짚어나가고 있으며,LG 만의 차별화된 경영기법을 찾아보고 있다.


40대 이상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LG보다는 금성 혹은 럭키금성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럭키금성을 줄여서 럭금이라 불리었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LG 로 바꾸게 되었다. 그것은 시대의 변화와 트렌드에 걸맞게 기업 스스로 성장을 위한 자구책이었으며, 이 책에는 정도를 걷는 LG 기업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세습 기업 경영을 추구하면서, 편법 세습을 하지 않는 기업 LG 는 착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21세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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