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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해답
이혁백 기획, 김현진 외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19년 7월
평점 :
분란은 좌절을, 좌절은 자기혐오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불안한 것일까? 나의 불안은 보통 불면증으로 나타난다. 한숨도 못 자고 날이 밝아 오는 걸 느낄 때, 나는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조급했다. 보고 싶지 않았는데 보게 된 아침해는 두려움과 허망함,피곤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했다. (-27-)
몸은 나의 영혼을 담는 소중한 그릇이다. 세상의 날 선 잣대와 열등의식이 낳은 자기 비하로 가득 찼던 초라한 육신에는, 삶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꽉 들어찼다.
나는 요즘도 ,발가벗은 채 거울 앞에 자주 선다. 마흔에 어울리는 잔주름과 볼록한 뱃살을 가진 여자가 웃고 있다. (-50-)
"사랑도 그리움도 결국 바닥나 ,당신 가슴에서 그 감정을 다 끌어내면, 그 남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이혼까지 정리하면 그만큼 여유가 생겨, 그럼 어떻게 될 거 같아? 새 세상이 열려. 그러면 꿈꾸던 사랑으로 그 공간을 채워 봐.나중엔 용량이 커져서 이 세상도 사랑하게 돼."(-94-)
얼떨결에 밷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수한 눈물과 땀을 흘렸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슬며시 취소하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와 맺은 약속을 떠올렸다. 그 약속이 없었다면, '오늘의 열매'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나에게 피붙이 같은 존재다.헤어지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질긴 운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165-)
우리 삶은 사랑이 연속적인 흐름에 따라 만들어낸 가치이다. 삶 속에 사랑이 없었다면, 서로에 대한 관심을 사라졌을 것이며, 서로 보듬어 안아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은 서로의 생존을 지켜주는 존재이면서, 서로를 파괴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사랑에 관한 노래와 영화, 드라마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사랑에 관한 다양한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랑에 대해서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으며, 그것들 하나하나 귀담아 보면 우리의 공통된 관심을 찾아갈 수 있다.
남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나에 대한 사랑이다. 나의 생각과 나의 몸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쉬우면서 상당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나를 자책하고, 살아가면서 죄책감을 느끼면 먼저 자신을 비하하게 되고, 경멸스런 눈길을 보이게 된다. 타인에게 경멸스런 시선을 보여주는 존재적 가치의 시작은 나에 대한 경멸이 시작이 된다.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 내고, 우연적인 사건으로 연결되는지 찾아볼 수 있다. 누군가 우연적인 약속은 무형의 사랑을 만들어내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은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간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수많은 역사들의 근원에는 우연과 사랑이 겹쳐지면서, 만들어진 역사이며, 누구나 사랑을 놓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각자 나름대로의 기적을 만들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