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문득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 - 15년간 1,500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한 기적 같은 이야기
유주연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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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영하 16도, 수은주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추위가 이어질수록 불안감이 온몸을 엄습한다. 두 시간 전에 두고 온 핫팩은 아직 따뜻한지, 기껏 보온병에 담아 간 물이 꽁꽁 얼지는 않았는지, 행여나 다 식어버린 밥에 녀석들이 실망하고 돌아가지는 않았을지..(-19-)


우리가 용기를 내어 손을 내미는 그 순간이, 한 생명의 삶이 바뀌는 기적의 순간이 된다. 위태롭던 생명이 새 삶을 찾아 행복해지는 일은 언제나 가슴 벅찬 감동이고 기적이었다.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을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또 다른 기적을, 새로운 감사를 그리곤 했다. (-85-)


병원에 도착한 녀석의 몰골은 처참했다.
온몸엔는 줄에 묶였던 흔적이 있었고, 알 수 없는 동물들에게 물린 교상 자국이 선명했다. 단 한 번도 치료를 받은 적이 없었는지 상처는 괴사되어 있었고, 그 상태를 확인하려는 조심스렁 손길에도 샛노란 고름이 뿜어져 나왔다. 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동물의 이빨이 박힌 채 괴사되어 있었다. 수술과 응급치료가 시급했다.(-75-)


외출할 때 사료 한 봉지와 물 한 통, 그것으로 충분하다. 밥그릇까지 챙긴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종이컵으로 대체하자. 사료를 줄 때 물은 필수다. 특히 길고양이들은 짠 음식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신장 질환에 대비해서 늘 많은 물을 양껏 먹게 해주어야 한다. 물은 사료 그릇의 2배 이상의 크기가 좋다. 종이컵에 물을 담그면 쉽게 쓰러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물그릇은 크기가 넉넉한 것으로 챙겨 다니자. (-183-)


어릴 땐 모르는 게 핑게가 된다. 나이가 먹으면 모르는게 누군가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매사 조심하면서, 나와 무관한 일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동물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그런 케이스다. 고양이를 사랑해서, 키우고 싶어서 데려온 고양이와 강아지를 이제 실증이 난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일어난 문제를 핑계삼아서 동물을 버리는 상황이 우리 사회 곳곳에 펼쳐지고 있다 집고양이가 길고양이가 되어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사회 시스템 안에서 동물들은 이유없이,영문도 모른채 죽어 나가게 된다.


저자 유주연씨가 캣맘이 된 것은 바로 그부분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누군가 해왔던 그 폭련의 잔해물들, 동물들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고, 보면서, 자신의 우매함을 절실하게 느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해왔던 사업을 접고 동물들을 키우는 일, 고양이 집사를 자쳐하면서, 길에서 떠돌아 다니는 주인 잃은 길고양이를 케어하였고, 직접 아픈 고양이를 수술을 통해서 다시 회복시켰다. 주인 잃은 고양이를 새로운 주인에게 분양하는 것 , 그 과정에서 또다시 파양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움직이는 일이 저자의 노력이며,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이런 선한 영향력에 동조하게 되었고 , 연대하였다.


선한 영향력이란 그런 것이다. 처음엔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그 일이 차츰 사람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지게 되고, 행동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뜻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동물을 위한 배려를 직접 실천하게 되었다. 혼자서는 쉽지 않은 일들이, 한계에 부딪치면서도 놓칠 수 없었던 건 그것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사회에서 동물학대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다시 보고 싶지 읺아서 제도와 법의 미흡함을 바꿔 나가기 시작하였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것을 잘 활용해 자신이 해야 하는 일들을 찾아가게 된 유주연씨의 이런 노력은 10년이 지나 15년이 지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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