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4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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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근본 모토인 "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라는 말로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알겠니? 어렵게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실은 아주 간단한 것이다. 명령과 관습, 상과 벌, 한미디로 밖에서 너를 조종하려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너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라는 말이다. 이 모든 일을 너 자신으로부터, 네 양심과 자유의지로부터 이끌어내라는 것이다.(-75-)


자유로운 사람이란 변덕스럽지 않게 원하는 사람이다. 그는 참된 현실을 믿는 사람, 다시 말해 현실적으로 둘인 너와 내가 현실에서 진정으로 결합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삶이 예정되어 있다고 믿고 이 예정이 그를 필요로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삶이 그가 결심한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루어져야 할 것은 그대로 이루어진다.하지만 이것은 오로지 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심했을 때만 그렇게 된다. (-89-)


첫째로, 도둑질하고, 속이고, 배신하고, 강간하고,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것으로 인간임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흔히 그러듯이 "그는 도둑이야","저 여자는 거짓말쟁이야","저 사람은 범죄자야"라고 말하는 건 그가 인간이기를 그만둔 것은 아님을 어느 정도 잊게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도 계속 인간이기 때문에 다시금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사람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될 수 있다.(-143-)


윤리와 정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다. 첫째로 윤리는 개인이 자신의 자유를 가지고 행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반면에 ,정치는 다수가 그들의 자유를 가지고 행하는 일을 전체에 가장 유리하도록 조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윤리에서 주요한 건 올바른 것을 원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자유로운 의지를 가지고 행하는 것만이 윤리에서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반면에 정치에서는 어떤 목적으로 그 일을 행했는지는 상관없이 오로지 행위의 결과만이 중요하다. 그래서 정치가들은 주어진 모든 수단을 써서-강제력을 포함해-특정한 결과를 강요하거나 방지하려 한다. (-184-)


어떤 개념에 대해 이해하려면, 그 개념의 실체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분석하고,상호 비교하면 차이를 알게 되고 그 단어에 대한 개념 파악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어떤 개념은 인간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든 것이며, 서로 합의된 무언가를 도출하면서, 개념은 소멸될 수도 있고,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인간이 쓰는 언어는 다양한 단어들을 만들어 냈고, 그 단어 각각에 개념을 불어넣게 된다. 특히 윤리라는 단어와 그 안에 내포된 개념은 동양과 서양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그 차이는 동양의 윤리와 서양의 윤리를 구뱔하게 해준다.이 책에서는 윤리가 왜 우리에게 중요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윤리는 왜 탄생되었냐이다. 윤리는 인간의 미성숙됨을 인지하면서 만들어졌다. 인간의 미성숙함은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의지를 무너뜨릴 수 있다. 자유로워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들이 인간의 삶과 연계되어 생존과 안정를 위한 공동체가 만들어지면서 깨지게 된다. 윤리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당시에 인간과 인간은 서로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한 본능과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윤리는 그 완충재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가 합의된 과정 안에서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서 윤리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가치에 부합한 행위를 하도록 독려한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스스로 자유롭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었고, 윤리는 그 부분을 해소시켜준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윤리가 왜 필요하냐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며, 윤리에 대해서 본질에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어렵지 않도록 이끌어나가고 있다. 윤리는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명령과 관습과 기분, 그것이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를 저해하고 있다. 윤리는 바로 이 부분에 있어서 인간의 목적에 부합하게 된다. 윤리와 정치의 차이점은 윤리가 어떤 옳은 것을 행할 때 윤리는 과정을 중시한다면, 정치는 결과를 중시하고 있다. 정치가 과정이 올바르지 않더라도 결과가 옳은 거라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윤리의 관점에서는 옳지 않다. 그게 윤리와 정치의 미세한 차이이며, 그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윤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정치의 목적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또한 윤리의 근본은 인간 사회를 향하고 있으며, 윤리는 인간 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한 도구로서 존재하며, 인간의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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