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김용순 지음 / 메이킹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경제 문제가 지목된다.실제 imf 금융위기 이후 출산율이 급격히 저하됐다. '아이들은 간나한 사람의 재산이다','저마다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속담처럼 옛날에는 가난해도 아이가 많았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으로, 직장이 없는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한다.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면서 ,보육서비스 부족과 양육지원 미흡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웠다. (-50-)


더치페이가 비인간적이라는 의식의 기저에는, 타산은 악이라는 우리 전통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예부터 돈을 멸시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한국 민담에 '그릇 한 죽 헤아릴 줄 모르는 아낙이 다복하고 ,거지에게 보리쌀 한 됫박 퍼준 것까지 헤아리는 아낙은 박복하다'했다. 비타산적이면 복이 있고, 타산적이면 복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100-)


마음속의 상처로 인해 ,증오하고 슬퍼하는 속성을 가진 상태가 한이다. 한은 다른 사람이나 천재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한 상실의 감정이 오랫동안 억눌려, 가슴에 맺혀 있는 정서를 말한다. 외적 충격을 대항해 해소시키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수용, 처리해 한으로 잔존시킨 것이다. (-122-)


정은 타인이 아닌, 우리라는 집단에서 존재한다. 정이 먼저 가족 공동체에서 시작된 것임을 한국 전통사회에서 보여준다. '혈육의 정'이란 말이 있듯, 정은 무엇보다 먼저 가족 간의 애칭이다. 가족에서 씨족, 혈연,지연 등 '우리'라는 공동체로 이어지며 감정 공유와 결속력을 갖는다. (-128-)


'명분'이란 이익보다 명예를 더 중요하게 여겨, 내셍는 도리와 규범을 말한다. 비슷하게 쓰이는 말로 '체면' 이 있다. 소속된 사회의 위치에 상응하는 ,행실은 명예이며 그렇지 못하면 불명예이다. 명분은 신분에 따라 지켜야 할 도덕적 본분이며, 책임과 의무이다. (-177-)


한국인들이 남 탓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독립적 사고를 하는 서구인들과 달리 의존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자식은 부모에게, 부모는 조상에게, 학생은 스승에게, 직장은 상사에게 의존한다.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의존하는, 의존체로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188-)


한국인의 문화 속에 숨어있는 한국인의 독특한 특징을 살펴보면, 외국어로 번역될 수 없는 한국인이 즐겨 쓰는 단어들이 있다. 그 단어들 중 하나가 '정'이다. '정'은 한국사회의 정체성이며, 뿌리이다. 물론 한국인이 즐겨 쓰지만, 해외에서는 잘 쓰지 않는 단어들도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에 해당된다.서구 사회에서 '우리'라는 단어가 있지만 잘 쓰지 않고, 한국에서 주로 많이 쓰여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이 책에는 한국인의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고, 우리의 역사 속에 숨어있는 한국인의 개성을 분석한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특징에 대해서 나열하고 있으며, 우리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의 근원에 대해 논하고 있다.


변화는 한국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변화는 충돌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마주하는 변화들이 기득권과 서민들의 갈등의 촉매제 역할을 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한 변화가 가속화됨으로서 그 변화를 수용하기 전에 법과 제도, 시스템이 먼저 만들어지면 또다른 사회적 부작용이 될 수 있다.특히 한국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문제들은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세대와 그렇지 않는 세대들의 또다른 자화상이기도 하다.스트레스 받지 않고, 변화를 수용하려면, 내 삶을 늦추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조선 사회는 돈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한 현재에도 그렇다. 식당에 여럿 가게 되었을 때 윗사람이 그 식당의 밥값을 계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국사회에서 명분과 체면을 중시하는 이유다. 농업을 중시하고, 상공업을 경시한 풍토는, 배가 고파도 기다리는 것도 돈에 대한 인식에서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자본주의 물결이 물밀듯 대한민국 사회에 들어오면서,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고, 새로운변화의 시작을 스스로 창출해 낸다.변화는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수 있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발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한국인이 보여준 특징을 이해하고, 거기서 좋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며,좋은 것은 그대로 현상 유지하고, 그릇된 것은 폐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제목 '우리는'은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의 원인의 상징적인 단어이며, 우리가 쓰는 속당이나 명언, 단어에 단골로 쓰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 단어는 서구식 사고방식과 차별화하고 있다. 서로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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