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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를 찾아서 -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윌바 외스트뷔.힐데 외스트뷔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가 각각의 기억에 대한 독특한 무늬를 볼 수 있다는 건 그 안에 사람들이 원래 갖고 있었던 기억에 관한 정보가 존재한다는 뜻이지요.기억의 생물학적인 흔적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55-)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억이 옳다고 믿고 싶어 한다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기억한다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허위 기억의 상당수는 아주 어린 시절에 생긴 것이다. 방을 날아다닌 기억은 어린 아이들의 부족한 현실 이해의 결과로 그나마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이런 기억이 사실이라는 생각은 충분히 나이가 들어서 일의 전후를 이해하면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허위 기억은 기억력과 현실 감각의 발달이 끝난 성인에게도 생길 수 있다. (-145-)
새끼들이 바다로 스스로 헤엄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배에 알을 품는 해마 수컷처럼 ,뇌의 해마 역시 무언가를 품는다. 그건 바로 우리의 '기억'이다. 해마는 기억이 크고 강해져서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꼭 붙잡아 둔다. 해마는 말하자면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이다.(-243-)
"이들은 슬픈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슬픈 얼굴들이 작업기억에서 공간을 차지했고 따라서 순서를 뒤집는 과제를 해낼 수 없었지요."라고 오사 함마르는 설명한다. 이런 효과는 과제가 인지적으로 어려울 때 나타난다. (-283-)
인간은 근본적으로 꿈을 꾸는 존재이며, 꿈의 뿌리는 기억에 있다. 기억은 환상의 재료이다. 그리고 환상은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에너지다. 기억한다는 것은 사실 일어난 일을 상상하는 것익다. 세부의 기억은 부분적으로는 사실이 어땠는지는 바탕으로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기억이 경험의 물결처럼 의식으로 밀려들어 올 때는 이미 재구성된 것.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새로 엮인 것이다. (-315-)
인간의 뇌에는 바다의 해마와 같은 모양을 가진 신체구조가 있다. 뇌 속의 해마와 바다의 해마는 형태만 비슷할 뿐 서로 겹쳐지는 부분은 전혀 없다. 인간은 서로 형태가 비슷하면, 동일시 하려는 성햐을 가지고 있으며, 동일시하게 함으로서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상기시킨다. 인간은 어떤 사물에 대해서 다른 것을 상기되어짐으로서 인간은 그 과정에서 성장하게 되고, 성장하는 단계 단계마다 상상하게 된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들을 기억함으로서 인간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인간의 생존 법칙의 바탕에는 동물과 다른 차별화된 기억에 있다. 인간이 의식적으로 행동하는데에는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의 기억력은 오감과 더해져서 증폭되거나 축소된다. 같은 상황임에도 각자 다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은 각자 자기의 살아온 삶의 시간에 따라서 상상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행동하면서, 무의식적인 행위도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선이나 범죄에서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 많을 수록 법정에서 유리한 곳을 선점할 수 있고, 그 반대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인간은 기억의 실체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게 되며, 인간은 부리한 상황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기억들을 조작하려고 한다. 기억을 조작함으로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고,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
기억은 인간이 과거에 보았던 것을 상상하는 행위이다. 인간의 기억력이 후각과 연결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어떤 사물에 대해서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이유는 각자 가지고 있는 후각에 대한 기억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내음새 임에도 누구는 긍정적인 냄새로 기억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반드시 나타난다. 이런 부분들, 인간의 기억에 관심 가지는 이유는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명확하게 밝혀냄으로서, 과학과 인간의 기억을 엮으려 한다. 즉 인간이 구현하려 하는 인공지능에서 약인공지능에 머물러 있는 현대의 과학기술 수준을 강 인공지능으로 바꾸려 하는 이유는 약인공지능에서 강인공지능으로 성능이 향상되면, 결국 인간에 가까운 지적인 능력을 가진 기계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