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북미 여행과 나의 로타리
김동기 지음 / 아우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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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보이는 세계 자본의 창고라 하는 월가의 모습은, 어느 도시와 같은 아니 조금 색다른 건물들만이 눈에 들어온다. 뉴욕 증권 거래소 앞을 지나 최초 미국 연방정부의 발상지라는 배너 광고가 붙어 있는 연방 홀 건물, 조지 워싱턴의 동상 앞에서 셀카봉의 스위치를 무자비로 눌러댄다. 찰칵, 찰칵 소리에 지나는 이들이 나를 쳐다본다.'여기도 충분히 이런 것이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는 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99-)


걸어서 2층을 더 올라가 옥상 전망대에 오른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 260여 미터의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맨해튼은 안개에 시야가 가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고사하고 백여 미터도 식별이 어려웠다. 가이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들에 의해 여기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볼 수 있는 날이 연중 점점 줄어들고 있단다. 앞으로 백두산을 보는 것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며 공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오늘 우리에게 이 넓고 광활한 도시는 드러내놓고 싶은 생각이 없나보다.(-119-)


폭포 양쪽으로 물을 돌려 수력 발전소가 설치되었는데,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고 하류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보이는 미국 쪽 수력 발전량은 180만 킬로와트, 캐나다 쪽은 320만 킬로와트, 둘다 합치면 500만 킬로와트,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5기 정도의 생산량이다. (-152-)


인터넷이 우리 삶 깊숙이 개입되면서, 인간의 삶은 점점 편리해졌다. 정보 교류가 원할 해졌으며,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난 소식들까지 동시에,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었다. 기껏해야 30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우리의 삶은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이절적인 삶으로 바뀌게 된다. 정보의 교류로 인하여 우리 삶으니 허와 실을 동시에 누리게 된다. 남들이 얻은 정보를 내가 받아올 수 있고, 정보에 돈을 매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 하나 하나 눈여겨 본다면 정보에 대해서, 생활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여행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누군가 먼저 다녀온 여행 후기가 다른 사람들의 여행의 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여행 후기 속 과장되어짐과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마주할 때 , 나는 스스로 여행을 다녀 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얻게 된다. 여행은 내 삶의 일탈이면서, 하나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이 히 책을 쓴 저자 김동기 씨는 국제 로타리 3722 지구이며, 로타리 생활 16년차로서 북미 여행에 대한 소회를 그려내고 있다.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 자유의 여신상, 맨해튼, 나이아가라 폭포에 다녀오면서, 자신이 미국 땅에서 동양인으로서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 없는 셀카봉을 들고 자신을 찍는 모습을 신비롭게 쳐다보는 미국인들은 서슴없이 저자와 친구처럼 가까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누리게 된다.


여행은 삶의 안목을 키워 나간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재발견할 수 있다. 한국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북미 여행에서 느끼게 되었다. 광활한 미국과 캐나다 땅에서 한국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얻게 되었고, 인간의 욕망이 부추기는 또다른 문제점도 관찰하게 되었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편리한 삶이 언젠가는 소리 소문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저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무형의 가치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여행을 통해서 깊이 느끼고 돌아왔던 거다.그것이 또다른 사람들의 여행의 동기가 될 수 있고, 저자가 여행을 통해서 얻은 시행착오가 다른 사람에게 지름길이 되는 길이 만들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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