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 - “내 새끼지만 내 맘대로 안 된다!”
서민수 지음 / SISO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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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의없고 단순하고 심지어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는 청소년의 행동보다 더 걱정되는 건 바로 어른으로부터 배운 잘못된 편법과 오만 그리고 쉽게 생각하는 편리적 마인드다. 잠재적이고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잘못된 가치관과 성향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 학교와 경찰, 이 둘에게 맡겨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62-)


아이들이 점점 갈 곳을 잃어버리는 추세다.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결국 막다른 길에 이른다. 내 눈에는 마치 나쁜 전염병 같아 보여서 마음이 안타까울 정도를 넘어서서 두려울 지경이다. (-126-)


청소년들은 쉽게 분노를 노출하지 않는다. 더구나 집에서 얻은 분노라면 더더욱 쉽게 표현하지 않는 것이 청소년들의 특성이다. 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다. 청소년들은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오르면 화를 쏟아낼 데를 찾는다. 그것이 청소년들의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결국 누구를 괴롭히고, 때리고, 훔치고, 범죄를 저지르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기적인 부모들을 보면 미워진다. (-132-)


'열손가락 깨물어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대인들에게 자식이란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 있고, 자식과 부모 사이의 관계가 불편한 경우도 있다. 미디어는 바로 이런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는데, 그것에 우리는 쉽게 말려들고 있다. 특히 부모와 삐뚤어진 자녀 사이에 생기는 갈등은 수많은 문제들을 낳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른 뺨치는 아이들의 범죄의 잔혹한 범죄의 노출 수위는 우리 사회의 암울한 자화상이며, 저자는 바로 이런 우리 사회의 왜곡된 현실의 문제점은 어디서 시작되었고, 무엇부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되돌아 보고 있었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회한이라던지, 내 아이만은 잘 커나가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무관하게 점점 더 삐뚤어져 가는 아이의 행동 뒤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으며, 부모의 억압과 폭력은 자녀들에게 되물림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이의 분노는 내면 깊숙한 곳에 감춰지게 되고, 그 분노가 엉뚱한 곳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있다. 앞 뒤 보지 않고, 단순하면서, 뒤를 되돌아보지 않는 청소년의 일그러진 행동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저자의 남다른 문제해결력을 바라볼 수 있다.


어른의 기준에는 문제가 되지만, 아이의 기분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그 어떤 것이 놓여질 때 아이는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는 부모의 모습에 대해서 실망하게 된다. 책에서는 저자가 부모와 자녀 사이의 해묵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신뢰와 믿음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신뢰와 믿음이 깨진 상태에서 둘 사이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는 아이가 ,삐뚤어진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이유는 학교내에서의 또다른 문제가 숨어 있으며, 그 아이는 자신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런던으로 가는 해외여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만약 부모가 그 해외여행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면 , 그 아이는 또다른 문제의 씨앗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인정하고, 이해하고, 응원하는 것, 그것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해묵은 문제를 풀수 있는 방법이며, 그 과정에서 서로가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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