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3 - 7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7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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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마녀고 안토니우스를 홀렸다고,안토니우스는 엄마의 노리개요 꼭두각시라고요. 그가 원로원과 인민과 충돌하는 건 엄마가 억지로 몰아세우기 때문이라고요. 안토니우스가 엄마의 남편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일어난 일 중 그 무엇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해요" 타이사리온은 용감하게 내뱉었다. (-20-)


내 목숨과 내 자식과 부모와 내 재산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임페라토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디비 필리우스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프톨레마이오스 왕을 상대로 수행하는 전재에서 그를 위해 일할 것이며 본 서약을 맹세한 다른 모든 이들을 위해 일할 것을 맹세한다. (-81-)


이 세상에 발을 디딘 어느 누구보다도 욕망으로 가득한 두 사람이 용감하지만 온화하고 강인하지만 야심 없는 아이를 만들어내다니, 그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었건만.나는 알렉산드로스 헬리오스나 프톨레마이오스 필라델포스로 애 아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을 수 조차 없다. 야심은 없지 않으나 충분한 지성이 없는 아이들. 그저 평범한 아이들.해마다 나일강을 풍요 수위로 범람하게 하는 것도 카이사리온이고, 호루스이자 오시리스인 아이도 카이사리온이다(-137-)


정신없고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잠깐 동안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이 디부스 율리우스를 ,그리스인의 형채를 부여받았다면 그리 생겼을 게 분명한 디부스 율리우스의 모습을 보았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러다 멍해진 눈에 변장용의 엷은 황갈색 양모 옷과 디부스 율리우스의 이목구비를 한 앳된 얼굴이 들어오자,그제야 이 사람이 카리사리온임을 깨달았다. 그의 신성한 아버지의 씨로 낳은 클레오파트라의 아들.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15세 카이사르.(-190-)


"그래,아우구스투스,높은 자들 중에 가장 높은 자,영예로운 자들중에 가장 영예로운 자,위대한 자들 중에 가장 위대한 자라는 뜻이네. 그리고 아무도 코그노멘으로 사용한 적이 없네. 단 한명도 없었어."(-250-)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즈 오브 로마의 대단원이 마무리 되었다. 23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율리우스 카이사르 오마주라 할 정도로 그의 삶의 전반을 문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카이사르의 이전의 로마와 그의 죽음 이후의 로마에 대해서, 콜린 매컬로의 카이사르에 대한 애정이 문학적으로 승화되고 있다. 명망 높은 가문에서 태어난 카이사르는 로마의 일인자가 되어서 여신 포르투나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마치 로마의 독재자로 태언나 것처럼 간택되어 버린 카이사르는 점차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해 왔다. 디부스 카이사르라 불렀던 유일한 존재감,안토니우스도 카이사르에 버금가지 못하였다. 그건 폼페이우스도 마찬가지였고, 옥타비아누스도 카이사르에 버금가지 못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이사르의,카이사르에 의한,카이사르를 위한, 마스터즈 오브 로마의 마지막 편과 마주하는 마음은 씁쓸함과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이 편에는 카이사르의 후계자라 생각했던 안토니우스와, 실제 후계자가 되어 버린 옥타비아누스가 나온다. 두 사람의 대결 뒤에 더 위협적인 존재감,즉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사이에 태어난 카이사리온이 전면에 나타나고 있다. 카이사리온은 카이사르의 운명적인 존재였다. 로마의 권력에서 무임승차를 할 수 있었고, 추락할 수 있었다. 카이사리온의 지략와 외모는 옥타비아누스가 14년동안 쌓아놓은 업적들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는 법,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가 처치하기에는 가벼운 존재감이었지만, 카이사리온은 그렇지 못하였다. 수석 집정관이 되었던 옥타비아누스는 드디어 카이사리온과 막닿뜨리게 되는데, 그건 운명의 장난이었고, 포르투나 여신의 장난에 불과하였다. 그리고는 이집트의 파라오가 될 자격을 가진 카이사리온을, 로마의 일인자가 될 수 있는 카이사리온을 제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그만큼 공화정 로마에서 독재관이자 디부스 카이사르의 절대적인 존재감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었고, 그것이 그의 뒤에 남아있는 살아있는 자들의 운명을 결정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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