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 베트남 축구의 신화!
이태우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항서 감독은 2016년 12월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맡기 직전인 2017년 9월까지 내셔널리그 창원시청 감독으로 일했다. 내셔널리그는 한국 프로축구에서 1,2부를 통칭하는 K리그 다음의 3부 실업축구를 말한다. 박 감독은 창원시청을 맡기 전에는 프로팀인 상주 상무 감독으로 일했다. 1년 만에 프로팀에서 실업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우리 나이로 59세까지 창원시청 감독을 지냈다. 박 감독은 국내에서는 더 이상 일할 만한 자리가 없었고, 중심부에서 점점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p16)


초심불망 初心不忘 ,'처음 먹은 마음을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8년 정점을 찍은 대표팀과 박 감독에게 필요한 건 이 말이 아닐까 한다. 좋은 결과가 계속된 것은 충분한 실력이 있고 거기에 운도 따라 준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는 처음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겸손한 마음,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잘 나갈 때, 위기의식을 갖고 모든 면을 점검하고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모습,이것이 계속 성공하는 조직이나 사람의 특징이다. (p59)


이 책을 읽으면서 박항서의 성공 법칙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과 함께 수석 코치로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소화했던 박항서 감독은 2002년 이후, 중심에서 변방으로 말려나게 된다. 그가 축구의 변방으로 밀려가게 된 이유는 사회적인 여건 뿐 아니라 국내에서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실하고 겸손하면서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해왔던 박항서 코치가 감독으로서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한 것은 분명 아니다. 그는 그 자신의 본질을 잃지 않고 묵묵하게 일을 했지만, 때와 장소와 상황이 그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이다. 커다란 그림에서 박항서라는 파즐 한 조각이 그림에서 이질적인 존재감을 드러낼때 그 그림은 완성되지 않고, 폐기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퍼즐 조작에 맞는 그림을 찾아가게 되었다. 처음엔 그가 베트남으로 간다 했을 때 미디어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이영표가 한일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할때처럼, 박항서 감독도 자신이 해야 할 위치를 찾아간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에 찾아간 것이고, 박항서가 중심무대에 설 수 있었던 곳은 베트남이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베트남 축구를 다시 일으켰던 박항서 감독은 그렇게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박항서 감독 스스로 주제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있었다. 자칭 쌀딩크라 불리었던 박항서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베트남 축구 선수들을 통솔하였고, 조직력을 강화시켰다. 그동안 베트남 축구의 경쟁자는 말레이시아였지만, 박항서 감독 부임이후 아시아 여느 나라 축구도 베트남 축구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자칭 작지만 강한 힘을 갖추고 있으며, 장한 조직력은 상대 축구를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되었고, 박항서 감독 특유의 리더십은 베트남 축구 선수들에게 '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뢰감을 얻게 된다. 돌이켜 보면 누구나 박항서 감독이 있는 자리에 갈 수 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처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가는 감독은 드물다.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가 보여준 다양한 축구 패턴들, 그것은 아시아 축그이 변방이었던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축구의 중심에 서게 된 이유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박항서 감독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아시아 축구를 넘어서서 2022년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꿈꾸고 있으며, 그의 꿈과 희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