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온 소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9
캐서린 마시 지음, 전혜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밤이 되자, 맥스는 아흐메드를 만나러 내려갔다. 와인 창고는 맥스가 원예점에서 사다 준 식물성 램프의 불빛으로 가득했다. 아흐매드는 맥스한테 난초뿌리가 썩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물을 줘야 하는지 알려줬다. 또 주변 온다고 18도가 적절하며 한여름에는 남향의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맥스는 자기 또래가 식물을 이렇게 잘 보살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p137)


맥스는 활짝 웃었다.맞는 말이다. 아흐메드 같은 소년은 랄프처럼 맥스도 지금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아흐메드를 만났을 때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아흐메드를 집 밖으로 쫒아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p231)


소설 속 주인공은 아흐메드 압둘라 나세르이다. 시리아에 살다가 내전으로 인하여 난민으로 살아가게 된 아흐메드는 위조 여권을 가지고,부모님과 자스민,누리와 함께  고국을 탈출하게 되었다. 아흐메드 가족이 시리아를 탈출하면서, 정착하게 된 곳은 맥스가 사는 곳 와인창고 였다. 사람들의 인기척을 느낄 수 없고, 음침하고, 조용한 곳으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곳으로 와인창고는 최적의 장소였다. 와인창고에  아흐메드 가족이 살면서, 맥스 가족의 삶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게 된다.맥스 가족이 집에 없는 동안 맥스 집을 기웃거리면서, 배고픔을 겨우 해결하게 되는데, 결국 맥스에게 들키고 만다. 맥스와 아흐메드의 우연적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두 사람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하지만 아흐메드는 매순간 불안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했으며, 마침 파리테러사건이 일어나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그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이유는 시리아 난민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얻지 못하기 때뭄이다. 위조여권은 그들의 신분을 확인시켜 주지 못한다. 더군다나 파리 테러 사건의 용의자를 찾는 과정에서 아흐메드 가족은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을 갖추고 있었다. 그동안 맥스만 알고 있었던 아흐메드 가족의 정체는 맥스의 누나 클레어에게 들키고 마는데,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맥스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 소설은 아흐메드 가족에 대해서, 난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맥스는 아흐메드를 통해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삶의 가치들을 하나 둘 배우게 된다.그들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삶의 지혜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 난민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이 유럽 사회에 정착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난민이 늘어남으로서 유럽 국가의 국민들의 세금이 난민에게 고스란히 지출된다. 사회적 복지 혜택이나 경제적 자유를 느끼고 싶은 유럽인들이 난민들을 곱게 보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이다. 더 나아가 그들은 유럽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기에 예민하며, 그들이 유럽 사회,특히 독일 사회에 정착함으로서 독일인의 권리가 박탈된다. 그럼에도 난민의 기본적인 권리는 국가으 제도를 통해 보장되어야 한다. 과거 우리가 한국 전쟁으로 인해 조선인들이 난민이 되어 세계곳곳을 떠돌아 다녔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 국가의 운명이 위기에 처해질 때 그 국가의 국민들은 난민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시리아 난민과 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