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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 청소년을 위한 인생 수업
방승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중학교 내내 엇나가기만 하면서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는데 이렇게 사는 것이 멋있고 잘났고 대단한 걸로 알았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질없고 부끄럽게 살았던 것 같다면 후회된다고 했습니다.(p63)
뭔가를 새롭게 배울 때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좀 늦는다고 해서 답을 제시하고 도와주었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채근해 오히려 더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행동이 아이들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닫게 하고 생각하는 능력까지 잃어버리게 한 것입니다.(p102)
절제력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로 심리학에서는 '무력한 채 머물러' 보는 활동을 권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공격해도 회피하지 않고 부인하지 않으며 그대로 당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통제하지 않고 어떤 감정적 대응도 하지 않으며 '무력한 채' 있어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실천하게 되면 아이가 '5분만'이라는 단어로부터 올라오는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p178)
구체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부정적 생각을 꺼내 긍정적 문장으로 바꾸는 것입니다.'나는 왜 이렇게 하는 일마다 안 되지'를 '나는 왜 이렇게 하는 일마다 잘되지'로 바꾸고 '나는 운이 없다'를 '나는 운이 좋다'로 바꾸어 종이에 씁니다. (p198)
십대 청소년은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미숙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른은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간섭하고, 통제하려고 하며, 어긋나지 않도록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역효과를 나타난다. 십대 아이들의 자가당착적사고방식과 저항이 부모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음으로서 생기는 부조화이다.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들어가는 아이들은 스스로 후회의 순간까지 내몰릴 때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답을 찾아갈려는 또다른 동기들을 얻어 나간다. 문제는 그 후회의 순간이 찾아오면 아이들 스스로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듭을 풀수록 매듭이 엉키는 문제가 나타나며, 십대 청소년의 방황기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런 문제는 바로 어른과 아이의 소통의 부재이다. 아이와 부모간에 서로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 아이는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말하지 않고, 스스로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러 살아가게 되며, 자신이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낄 수 있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밀어 오르는 이유는 이런 이유이며,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함으로서 생겨나며, 청소년의 사춘기 시절은 그런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이다.
스스로 불완전하고 , 불확실하며, 미완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욱 더 혼란스러워 하며, 어른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함으로서 자기만족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짙다. 게임에 올인하게 되고, 일상적인 삶에서 일탈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는 바로 이런 청소년의 문제에 대해서 따스함과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행위들이 나중에 후회가 되는 원인은 주변 또래 아이들간의 공동체 안에서 보여지는 흔한 모습들이다. 어른스러워지고 싶은 마음들이 아이들의 일탈과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또다른 근원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독자층이 어른이라면 뜨끔할 것이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들이 담겨져 있어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스스로 그 문제를 풀지 못하고,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해왔다.그런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느꼈던 어른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시행착오들이 내 아이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며, 내 아이가 스스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