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let's Blackberry: Building a Good Life in the Digital Age (Paperback)
William Powers, Jr. / Harper Perennial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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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트워크가 확장될수록 우리의 사고는 외부 지향적이 된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돌아보며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피는 게 아니라 부산한 바깥세상ㅇ을 내다보며 '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만 온 신경을 집중한다. 한 때 저 멀리 떨어져 있던 세상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자 괜한 의무와 책임 의식만 생겨났다. 클릭 몇번으로 온 세상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으니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누군가 내 소식을 기다릴 것만 같고 빨리 답장해야만 할 것 같다. (P75)


역사는 이러한 발견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사람들은 타인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새로운 네트워크 도구를 발명하고 개선하기 위해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인간은 한 가지 도구를 발명하고 개선하기 위해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인간은 한 가지 도구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이며 특히 네트워크 도구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는 데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 (P126)


놀라운 점은 그가 로마인의 마음을 분주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기술, 즉 문자언어를 사용해 주변의 분주함을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단순함과 내적 자율성이라는 철학으로 살아가던 세네카에게 편지쓰기란 그 소란스러운 방에서 맞닥뜨린 문제의 완벽한 해결책이었다. 첫째 , 편지쓰기는 군중을 한 사람으로 축소시켰다. 세네카는 로마를 가득 채운 엄청난 사람 중 단 한 사람을 골라 그에게만 집중했다. 하루에 한 가지 주제를 골라 그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말했던 세네카에게 그 한가지 주제는 바로 루킬리루스였다. 둘째, 세네카는 편지쓰기를 통해 바깥 세상의 소란을 차단하고 자신의 내면을 돌보며 자율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 (P165)


손으로 직접 글을 쓰는 경향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천천히 감소하긴 했지만 오히려 전문적인 필경사만 직접 쓰던 것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이 손수 펜을 들었다. 구테베르크가 발명한 혁신적인 기술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는데도, 아니 어쩌면 그 기술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손글씨라는 옛 기술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P210)


이 책이 쓰여진 때는 10년 전 어느 한 시점이며, 스마트폰이 우리 앞에 나타난 그 때였다. 유선 인터넷에서 탈피해 무선인터넷이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게 되었고, 큰 변화를 직접 목도할 수 있게 된다. 그건 이 책에서 추구하는 현실들이 우리의 삶에 있어서 소중한 가치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통찰력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 통찰력은 시대의 변화에 적은하면서, 인간의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는 요소들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과거에 비해서 좀 더 쉽게, 좀더 빠르게, 좀더 효율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건 또다른 부작용과 필연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어떤 일에 대해서 포기하지 못하고, 반면에 어떤 걸 하면서 인내하지 않고, 참지 않으며, 쉽게 좌절하게 된다. 즉 인간의 외부적인 요소들이 개입되면서, 사람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읽어내지 못하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 거다. 즉 내 안의 또다른 아픔이나 슬픔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되고,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 세상으로 회귀하는 상황을 만들어 나간다. 즉 스스로 비자발적인 아날로그 세상으로 회귀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즉 이 책은 우리의 현재에 목도하게 되는 또다른 변화에 대해서 사유하게 되며, 인간의 삶 속에서 본질적인 요소들을 찾아가게 도와주고 있다. 특히 제3차 산업혁명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면서, 인간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살아간다. 인간보다 더 우수한 기계가 등장하고,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한된 새로운 형태의 지적인 기계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결과물이다. 하지만 저자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필경사라는 직업은 사라졌지만 인간은 과거의 관습을 잃어버리지 않으며, 직업이 새로운 형태로 바뀌지만, 그 직업을 대체하는 인간의 행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신기술이 등장하고 새로운 기계가 등장하지만 과거의 기술이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이 향유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 이유는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즉 세상이 바뀐다 하더라도 바뀌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아나간다면, 인간은 살아라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삶의 중심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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