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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3 - 6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평점 :
데키무스 브루투스가 옥타비아누스에게 무티나에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거처를 옮기라고 말한 것은 진심인 듯했지만, 옥타비아누스는 이 초대를 거절했다. 그는 자신의 진지에 남아 판사와 히르티우스의 장례를 치르고 그들의 유골을 로마로 돌려보냈다. (p31)
로마는 로마입니다. 우리 중 한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로마의 종복일 뿐 로마의 주인이 아닙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과 제가 하는 모든 일은 더 큰 영광을 가져다주고 로마의 국력을 키우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마르쿠스 레피두스가 꼭 경쟁해야 한다면 로마의 더 큰 영광에 기여했다는 명성을 두고 경쟁해야 합니다. (p71)
카이사르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클레오파트라는 큰 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일반적인 패턴을 봤을 때 나일강은 내년에도 죽음 수위를 기록할 것임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시 내에서 알렉산드리아 시민권을 가진 사람에게만 곡물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칙령을 발표했다. (p144)
견딜 수 있든 없든 간에, 브루투스, 자넨 날 견뎌야만 할 거야. 내가 자넬 견뎌야만 하듯이 . 개인적으로 난 자네가 배짱도 없는 개자식이라고 생각해. 자넨 항상 구멍을 제공하지! 그 구멍에 뭔가를 찔러넣는 사람은 나니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암자라고 할 수 있겠지."(p184)
카시우스의 유골은 아이를 그렇게도 원했지만 결국 갖지 못한 테르툴라에게 전해질 터였다. 율리우스 혈통의 여자에게는 흔한 운명인 듯싶었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카이사르와 닳아있었다. 아이를 갖기엔 너무 늦었다. 그녀에게도 너무 늦었고, 마르쿠스 브루투스에게도 너무 늦었다. 포르키아는 죽었고 어머니는 살았다. 포르키아는 죽었고 어머니는 살았다. 포르키아는 죽었고 어머니는 살았다. 카시우스의 시신을 떠나보낸 뒤 브루투스는 이상한 힘이 솟는 것을 느꼈다. (p246)
드디어 카이사르의 삶의 대단원이 마무리 되었다. 그는 성장하면서 권력을 얻었고, 집정관을 넘어서, 독재관이 되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5권 중에서 두권을 차지할 정도로 카이사르의 삶은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그의 삶이 왜 로마에 변화를 가져올 수 박에 없었는지 되짚어 보게 된다. 율리우스 가문의 일원으로서 카이사르는 그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면 로마의 상류층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시대가 낳은 시대적 영웅이었고, 카이사르는 그럼으로서 죽었다. 그가 남겨놓은 유언장은 카이사르의 측근이었던 안토니우스가 아닌 옥타비우스였다.카이사르의 유언장은 또다른 후폭풍을 불러 들였다.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21마리의 양들이 덜덜 떨었고, 그가 남겨 놓은 유언장은 옥타비우스와 안토니우스의 전면전을 예고하게 된다.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권력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 카이사르도 예외가 될 수 없었고, 옥타비우스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레피두스 삼두 연합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졌고, 로마에 시대적인 큰 변혁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로마의 시대적인 요구였으며, 카이사르가 남겨놓은 씨앗이었다.이 책은 바로 그런 면에서 브루투스의 또다른 운명을 예고하게 된다. 그는 처단되었고,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게 된다. 돌이켜 보자면 주변에는 브루투스와 같은 존재는 언제든지 있었다. 일을 저지르고 수습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들은 누군가는 피를 볼 수 밖에 없는 역사적인 상황이 연출된다.카이사르는 옥타비아누스를 통해서 자신의 사후를 보장받게 되었다. 중국의 제갈량이 죽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처럼, 로마의 시대적인 영웅 카이사르 또한 자신의 존재감을 죽은 이후에도 남아있게 된다. 폼페이우스가 꿈꾸었던 마그누스를 넘어서 카이사르는 로마의 디부스(divus)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