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다 임마 -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들에게
장성규 지음, 이유미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는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에게조차 버려진 나를 누가 사랑할 수 있을까.


"성규야, 돈 갚을 생각 말고 공부만 해라. 그 돈은 우리 학교 후배로 오는 걸로 갚아!" 

녀석은 지금 어엿한 법조인이 된 징그럽게 멋진 놈이다. 한두달 학원에서 녀석과 꾸준히 공부하니 성적도 오르고 공부도 재미있었다. (p37)


어른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들이 가는 대로 따라갔다.
그렇게 살면 순탄하고 무난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스물여덟 해를 안정된 삶을 찾아 헤맸다.
그게 뭔지도 잘 모르면서. (p52)


이제는 
'내 주제에 무슨 아나운서'
이런 인생에 도움도 안 되는 주제 파악 따위는
안 하기로 했으니까. (p70)


행여 '늙은 막내'가 될까 봐.새내기다운 패기를 보여 드리려 노력했는데 단숨에 '똘끼'로 유명해졌다. 처음에 내 모습은 준 프로들 틈에서 아주 어설펐다. 학창 시절에 방송국 동아리 활동도 ,관련 경험도 전무해서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그런 신선함이 당시 내 역할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매체로부터 '새로운 미디어 생테계에 최적화된 유형의 방송인감'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자신감이 없었던 내게 희망을 줬던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칭찬이다. (p74)


나는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 장성규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물론 그가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가 아나운서라는 것 또한 알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간간히 채널을 돌리다 보면 익숙한 얼굴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JTBC 간판 얼굴은 아니지만, 웃기게 생긴 얼굴을 가진 사람, 그가 장성규였다. 물론 그는 강호동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했으며, 그 프로그램에서 약방의 감초역할을 했던게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그가 아나운서로서 정확하게 보지 못했던 이유는 아침 뉴스를 맞고 있어서다. JTBC를 자주 보지 못하는 내가 그의 프로필을 파악하지 못한 건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이제 프리랜서가 되었다. KBS 웃기는 아나운서 전현무께서 프리 선언을 한 것처럼 장성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는 새출발을 하게 된다. 아나운서를 국민이 뽑는 프로그램 '신입사원'에 출연해 최종 5위안에 들었던 그가 JTBC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건 숙명적인 과정이다. 아빠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았고, 예능과 뉴스를 오가면서 , 자신의 삶을 고찰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느껴야 했던 수많은 자화상, 그것들은 장성규에게 새로운 변화였으며,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모범생이 되었고,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았던 그가 방송에 출연할 수 있었고, 아나운서가 되었던 건 기존에 아나운서에 대한 이미지에서 탈피했기 때문이다. 자극적이면서도 신선했던 그의 일탈적인 행동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해 주었으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책에는 바로 그의 이러한 과정들이 하나 둘 그려나가고 있다.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그의 변화된 모습들, 아빠로서 걸어가야 하는길, 그 책임감 뿐만 아니라 장성규가 만난 인연들,그것의 소중한 가치들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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