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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송동훈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평점 :
포르투갈은 지정학적으로 지중해 문명권의 서쪽 끝이었다.지중해를 중심으로 짜인 교역 구조의 주변부일 수밖에 없었다. 그 열악한 화경에서도 포르투갈의 상인들은 잉글랜드와 저지대 국가(오늘날의 벨기에,네덜란드에 해당되는 지역. 당시 프랑스 왕가 출신의 부르고뉴 공작이 지배하던 영토를 이른다.)에 와인을 수출하면서 자본을 축적했다. 평화와 안정은 사인 계층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p70)
바다와 항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렇게 모인 정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아가는 엔히크의 선장들에게 제공됐다. 항해의 영역이 넓어졌고, 해류의 흐름과 바람에 대한 연구가 나날이 진척됐다. 엔히크 사단은 연구와 항해 경험을 토대로 배를 개량하기 시작했다. (p97)
죽어가는 순간, 그녀는 무엇을 생각하고 누구를 떠올렸을까? 알수 없다. 그러나 역사는 ,세계사적 관점에서 그녀의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알려준다. 바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다. 여왕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던 11월초 콜럼버스는 그의 네번째이자 마지막 아메리카 항해를 마치고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p192)
마누엘 1세의 꿈은 사라졌다. 포르투갈 사회의 곤용도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관용이 사라진 사회에서 언제나 발생하는 분열, 침체, 쇠퇴였다. 왕이 종교의 자유와 사회적 관용을 버리자 백성들도 뒤따랐다.(p215)
누군가 어떤 행동을 하려면 동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설령 안전하다 하더라도 사람은 먼저 의심하고, 그 의심이 풀리면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마주하고자 하는 대항해 시대에서 첫 닻을 올렸던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어떻게 바다로 향하였고, 바다를 지배했는지 그 과정을 모색해 볼 수 있다.바다는 알다시피 위험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장되고, 그 안에서 시체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배웠던 세계사 안에서 바다를 정복한 이들의 업적 뒤에는 수많은 죽음이 주변부에 덮혀 있었다는 걸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다. 죽음이 드러워질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바다로 나아가려고 하는 이유는 인간의 욕망과 도전이며, 부수적으로 인간의 무의식 바닥에 있는 공포와 두려움이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변방부에서 하나의 나라로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 앞에 놓여진 위기는 그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동기가 된다. 그래서 그들은 용기를 내어서 앞장 섰으며, 역사의 한페이지가 될 수 있었다. 거친 파도를 해치고 바다를 건너서 무언가를 얻기위한 과정들이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과 겹쳐지게 된다.
콜럼버스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다. 콜럼버스 이전에 중국에서는 정화대함대를 북아메리카 미지의 땅에 상륙했다. 중국의 바다 정복과 유럽의 바다 정복은 무언가 차이가 났다. 그 나라의 우월감은 미지의 땅덩어리를 스쳐 지나갈 뿐 정복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유럽은 달랐다. 유럽은 미지으 땅을 기회로 삼앗고, 그들의 욕망이 투영되었다. 그들의 욕망은 굶주림과 부족함 때문이다. 무언가에 대한 부족함이 그들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만큼 바다를 탐해왔다. 그렇게 콜럼버스는 의도치 않게 미지의 땅에 입성하게 되었고, 그곳에 스스로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게 된다. 책에는 바로 그러한 역사적인 흔적들, 바다를 정복한 그들의 삶과 그들의 다양한 모습들 안에서 인간의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다.우리는 여전히 대항해시대를 꿈꾸고 있다. 과거에는 바다가 대항해 시대의 출발점이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대항해의 시작은 우주로 향하고 있다. 우주라는 광대한 공간 안에서 인간은 또다른 호기심을 드리우고 있으며, 무언가를 얻기 위한 또다른 형태의 엘도라도를 찾아 헤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