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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위장 생물 배틀 ㅣ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2
위장 생물 배틀 편집부 지음, 기타무라 신이치 외 그림,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황색 눈에 얼빠진 표정이 매력적인 새!
중남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포투는 매우 독특한 조류로 큰 황색 눈에 어딘가 얼빠진 듯한 표정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포투는 이처럼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남미 숲속에 사는 쏙독새의 일종으로 낮에는 눈을 가늘게 뜨고 머리 깃털을 내밀어 나뭇 가지로 위장한다. 이 상태로 꼼짝도 하지 않는다. 포투는 밤에만 움직이는 야행성이며, 나뭇가지에 똑바로 서 있을 때가 많다. 육식성으로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방, 딱정벌레,메뚜기 등을 커다란 입으로 순식간에 잡아먹는데, 때로는 작은 박쥐나 다른 조류를 잡아먹기도 한다. (p68)
사자는 영양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 영양은 사자보다 빨리 다리지 않으면 잡아 먹혀서 죽게 된다. 동물의 세계가 이렇게 냉엄한 이유는 그 안에 삶과 죽음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야생의 공간에서는 항상 죽음이 드리워지고 있으며, 동물들이 내뿜는 내음새가 그 자연을 규정 짓게 된다. 삶와 죽음의 순환 속에서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존재가치를 유지하게 되고,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 천적에게 먹히지 않기 위한 생존 기술들은 이 책에서 보다시피 자연 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감춰 버린다. 숲 속에서 나무와 자신의 몸을 겹쳐놓아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나무나 나뭇잎, 나무가지의 색에 맞는 자신의 몸, 천적이 내 앞에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건 천적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천적의 또다른 천적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숲 속의 생명체는 자신의 몸을 부풀리거나, 움직이지 않거나, 나무의 일부분으로 몸을 바꿔 버린다. 때로는 자신이 독을 가지고 있다는 걸 과시함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여주게 된다. 특히 카멜레온은 변장과 은폐의 달인으로서 환경 변화에 능독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자신의 약점이 자연 속에서 자신의 강점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모습은 숲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 뿐 아니라 깊은 바닷가 속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나타난다. 맹독성 어류 스톤피쉬는 바닷가 속에서 자신의 몸을 모랫바닥에 숨어서 쿠생물인 것처럼 보여서 막잇감을 노리게 된다. 즉 자신을 은폐하는 건 천적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 뿐 아니라 먹이를 잡기 위한 방편이 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