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아지 육아 일기 샘터어린이문고 56
신현경 지음, 박솔 그림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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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배변 패드에 늘 똥이 두 덩이 있었다. 하나는 콩이 똥, 하나는 마루 똥이라고 생각했디.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서 몰래 훔쳐보니 두 덩이 모두 마루 똥이었다. 콩이는 누자마자 먹어 버렸디! 학교 갔다 오면 늘 똥이 한 덩이뿐이었던 이유도 콩이가 자기 똥을 먹어 치워서 그런 것 같다. 밤에는 콩이랑 마루가 똥을 누자마자 내가 얼른 치워서 콩이가 못 먹은 거다. 세상에서 제일 말끔한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콩이를 할머니네로 보낼지도 모른다., 마루만 예뻐하는 아빠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콩이를 영영 안 예뻐할지도 모른다. 콩이가 똥개라는 걸 엄마, 아빠한테 비밀로 해야겠다. (p33)


내가 사는 곳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강아지는 집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키우는 동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강아지를 안고 가는 사람들을 곱게 보지 못한다. 당연히 강아지가 집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그 방식을 곱게 볼리가 없다.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의 공간이 분리되었던 과거의 삶과 방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 익숙한 강아지와 분리된 인간의 삶에서 벗어나 강아지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을 그림책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 책 속 주인공은 강아지 보리이다.강아지를 키우는 꼬맹이도 주인공이다. 강아지 보리는 할머니 집에 있는 강아지며, 설날때 콩이, 마루, 깡이, 가루 ,네마리의 새끼 강아지가 태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 손에 자란 강아지들을 입양하게 된다. 아이는 보리와 보리가 키운 강아지를 집에서 키우게 되면서 , 아빠를 졸라서 강아지를 위해서 강아지가 사는 집과 물건들,강아지 사료들을 하나둘 사게 된다.엄마 아빠는 아이가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면서 정서적인 발달을 꾀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다. 


아이는 보리와 보리가 낳은 아기 강아지를 키우면서, 일기를 쓰게 된다. 일기 속에는 매일 매일 성장하는 강아지의 모습들이 기록된다. 아이는 강아지의 일상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고, 사랑과 모성애의 개념을 깨우치게 된다. 보리의 배속에서 나온 네마리의 강아지들은 같은 배속에서 태어났지만, 서로 성향은 다르다. 자칭 똥을 먹는 똥개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강아지들이 성장하는 과정들을 지켜보는 게 독특하였고, 똥을 먹는 강아지에 대해서 엄마 아빠가 알게 되면, 강아지들이 다시 할머니 집으로 갈까봐 그 비밀을 감추게 된다. 강아지의 살아가는 방식은 똥개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이는 강아지와 집안에서 강아지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늙어가는 강아지의 삶을 보았고, 가아진의 죽음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동시에 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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