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발칙한 금강경 이야기
불식편집부 / 솔앤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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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시간과 조건이 달라지면 언제는 변하거나 사라져서 본 모습을 잃어버린다. 아무리 예쁘고 귀한 것이라도 보이는 것들은 다 사라지는 것이니 거기서는 어떤 본질적인 것도 찾아낼 수 없다. 그러니 좋아하고 사랑하되 거기에 너무 마음을 묶어두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현상존재들은 유위법이라고 불리고, 그 유위법들은 끊임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져가는 사이클을 반복한다.(p61)


예븐 것은 예쁜 줄 알면 되고, 예뻐하면 된다.
좋은 것은 좋은 줄 알고 좋아하면 된다.
(p11)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여기면 된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언젠간 변하고 소멸할 것들이니 거기에 너무 마음을 묶어 두지 말라는 것. (p86)


깨달음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수없이 반복적으로찾아오며, 모든 정신적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해탈의 순간이다. 그 순간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을 해탈지견이라고 한다. (p101)


한정된 재화 속에서 누군가의 영역과 소유가 지나치게 커지면 당연히 누군가는 가져야 할 부분이 적어진다. 많이 소유한 이들은 굳이 적게 가진 이들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너무 적게 가진 이들 또한 내가 가진 것을 붙들기도 벅차니, 남들이 너무 적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신경쓸 겨를이 없다. (p117)


번뇌란 결국 좋아함이 지나치고, 증오가 지나치고 갈등하고 ,잠못 이루는 마음의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닌가, 그러니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지면 그게 무위,열반이다. 성인이 부처님이라면 현인은 약간 부족한 사람을 의미한다. (p145)


돌이켜 보자면 소유하고, 집착이 문제이다. 머물러 있는게 문제였고, 그대로 바라보지 못해서 문제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본질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틀이다. 그 틀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사라지며 때로는 생성될 수 있는 허공에 뜬 구름과 같은 가치였다. 사물고 현상에 대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려고 집착하게 되면, 내 앞에 놓여진 현상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고, 정작 보아야 할 것들을 놓치게 된다. 부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불경 금강경에 대해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금강경은 현재를 바꿀 수 있고, 내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풀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과거의 관점에서 바라본 금강경이 아닌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본 금강경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변하고, 소멸된다. 오늘 본 사람이 내일도 똑같은 법은 결코 없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포들은 시시각각 사라지고 ,달라진다. 그러나 인간의 관념은 차이가 나지 않으면, 같은 것으로 치부한다. 그리고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걱정과 근심에서 자유로워지지 않게 된다. 내가 보는 것에 대해서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나 자신은 평온해지고, 모든 현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내 앞에 놓여진 마음의 불씨들이 시간이 지나 저절로 사라지고, 거대한 쓰나미가 스쳐 지나가도 흘려 보낼 수 있다. 그것이 부처의 말씀이며, 그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때, 내 앞에 놓여진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며, 내가 마주하는 감정의 희노애락에서 자유로워진다. 살아가는 것에 대한 궁극적인 의미와 가치, 그런 것들이 우리 삶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 대해 크게 게의치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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