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Children and Death (Paperback, Reprint) - How Children and Their Parents Can and Do Cope With Death
Kubler-Ross, Elisabeth / Scribner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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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이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부모는 억눌린 죄책감과 회환으로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었습니다. 최고급 장난감이 마구 늘어나자, 부모님을 시험하던 봅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 버렸습니다. 아이는 더 이상 놀이를 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 '대신에' 물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이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벌이었을까요? 아이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선물로 받지 못한 데 대한 반하이었을까요? (p17)


고독이 찾아오고 깊은 슬픔이 시작되는 시기는 요리를 돕던 이웃의 발길이 멈추고 ,친구와 친척이 떠난 후입니다. 이때 마음을 잘 가다듬어야 합니다. 슬픔이 영원하리라 혹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p22)


분리와 장애의 두려움 외에 어린이의 죽음을 마치 일시적인 사건처럼 말하기도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며 성인이 보다 잘 이해해야 할 점이다. 죽음을 일시적인 사건으로 보는 것은 또래 아이들이 '안돼'라고 말하는 넘마 앞에서 무력함을 느끼는 경우에 더 잘 일어난다. (p112)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삶과 변화, 죽음, 이 세가지 요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직접 그 죽음과 맞닿뜨릴 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기 위해서 몸부림친다.죽음을 인식하고, 내가 남아있는 삷ㅁ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주할 때, 그 순간 당황스럽고, 현실에서 벗어나려 한다. 제 수명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꽃도 피워보지 못한 어린 나이에 아이가 죽는것에 대해서 남아있는 사람들은 후회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게 되는 거다. 이 책은 살아남은 이들을 위한 책이며, 남아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죽은 사람을 끌어안고 ,현실을 응시하면서,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의 범주는 어디까지 일까 생각해 보았다. 대한민국 사회 10대의 끝, 고3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어린이에 포함되는 걸까 되물어보고 싶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이 많이 죽는 때가 고등학교 전후이기 때문이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고, 학교 내에서의 왕따 문제, 질병,사회적인 일탈에 의해서 죽음을 맞는 경우,사고로 인해 죽음을 만나게 될 때, 부모는 사랑스런 아이가 세상을 떠난 이후를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삶을 끝까지 채우지 못하고 죽는것은 안타깝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의 죽음에 대해 더 애달프게 생각한다.. 특히 예고되지 않은 병이 나타나면, 대다수의 부모들은 내 아이의 병을 끝까지 고치고 싶어한다.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1퍼센트의 희망이라도 보인다면, 뜨거운 불에 부나방이 모이는 것처럼 정처없이 떠돌게 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병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 부모의 마음은 죄책감과 후회로 가득차게 된다. 살아날 수 있는데, 살아날 수 없을때 부모는 죄채감과 후회로 삶이 얼룩지는 거다. 죽음에 대해서 회피하고, 내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불행이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저자는 그럴 수록 죽음을 인식하고, 죽음에 대해 응시하면서, 내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 이유는 그것이 죽은 이를 위한 용기이며, 죽은 아이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슬픔 속에 갇혀 지내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공부하는 또다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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