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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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됨의 공부, 사람 완성의 공부는 움직임과 고요함이 반복되는 삶을 통해 하늘의 이치를 체득하고 확충하여 천리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러한 공부가 곧 퇴계가 성리학의 처음과 끝이라고 하면서 강조하는 '경'이다,
퇴계는 정(靜)할 때의 마음 공부를 삶의 근본으로 중시하지만 동(動)할 때의 공부도 함께 중시했다. 고요할 때를 바탕으로 하되 고요할 때와 움직일 때 안과 밖이 하나로 관통되는 삶을 지향하기 때뭉이다. (p89) 


1559년 겨울에 지은 이산서원의 기문이다. 이산서원이 생기게 된 내력, 서원 건설 공사의 과정 ,건물구조 등을 기술했는데 서원의 중요성과 내력을 먼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주희의 백록동 서원과 장식의 약록서원, 형주에 있는 석고서원의 예를 들어 강학의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의 도는 각자의 본성에 갖추어져 있으니 다른 곳에서 구하지 말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소수서원이 사액서원이 된 이래도 전국에서 서원이 많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퇴계는 서원 건립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서원의 기문을 짓고 ,서원을 위한 시도 많이 지었다. (p235) 


요즘 지역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그 강연은 지역의 향토사에 관한 강연이었다. 여기서 향토란 내가 머무는 지역이며, 내가 머무는 지역에 대한 역사가 향토사다. 사실 그동안 내가 사는 곳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등한시 해온게 사실이다. 그동안 한국의 역사, 세계의 역사에 주안점을 두고 공부해왔으며, 지방의 역사는 놓치고 살았다. 또한 이 책에서 퇴계이황이 세운 이산서원에 대한 내력을 알게 된 것도 지역 향토사를 공부하고 난 이후였다. 한편 이산서원에 대해서 지역사람들도 정확하게 알지 못할 정도로 이산서원과 이황을 엮어서 이해하는게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책은 바로 그 부분을 짚어나가고 있으며, 퇴계이황의 이산서원과 조선시대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이 생겨난 이유에 대해서 짚어 넘어가고 있다. 


우리가 퇴계이황의 사상을 공부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사람됨'을 찾기 위해서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사람됨이란 상식을 추구하는 그런 가치이다. 퇴계이황은 여기에 더 한걸음 나아가고 있으며, 하늘의 이치를 깊이 받아들이는 과정이 퇴계가 언급하는 '사람됨'의 또다른 모습이며, 삶의 근본의 밑바탕에 숨어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해 자성적인 가치 추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들여다 보고 있으며, 우리 삶의 근본이 되는 가족과 가정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가족 중심의 인륜적 삶과 정치적 질서가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삶을 해치게 되고, 우리 삶에 대해 자연적인 가치와 의미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가는 또다른 이유였다. 또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한 본성'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퇴계 이황이 구현하는 삶의 조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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