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2 사이비 2
간호윤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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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이 사람에게 내리려 할 적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수고롭게 하며
그 몸을 괴롭게 하며
그 배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빈궁하게 한다.
그 하는 바를 방해하고 어지럽게 하니
그 하는 바를 방해하고 어지럽게 하니
이러한 까닭은 그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 능하지 못한 것을 더욱 잘하게 하렴이다. (p66)


"대개 만권 서적을 독파하여 그 정신을 취하여야 한다. 그 자질구레한 것에 어물어물해서는 안 된다. 누에는 뽕잎을 먹지만 토해 놓은 것은 실이지 뽕잎이 아니다. 벌이 꽃을 따지만 빚은 것은 꿀이지 꽃이 아니다. 독서도 이렇게 먹는 것과 같아야 한다. (p155)


곰곰 생각할 필요도 없다. 많은 사람은 개만도 못하게 이 세상을 산다. 예의 ,정의보다는 불의 ,요령이 세상살이에는 더 편리하고 그런 사람들이 더 잘 산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p195) 


천하의 악은 현인을 질투하고 능력있는 자를 질시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천하의 선은 현인을 좋아하고 선한 자를 즐거이 하는 것보다 더 큰게 없다. (p204)


난 대한민구게서 반 백년을 살아가며 별로 대면치 못한 '정의'라는 두 글자를 마라톤에서 항상 본다. 마라톤은 약간의 유전적 조건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노력을 안 하면 무용지물이다. 42.195 킬로미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반드시 '연습'을 필여충분조건으로 요구한다. 더욱이 공정하다. 누가 부축할 수도 없다. 신분이 어떠하든 ,돈이 많든 적든 배웠든 못배웠든 따위, 성별도 ,나이도 가리지 않는다. (p237)


처음엔 소설인줄 알았다. 이 책은 저자 간호윤의 신변잡기 에세이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동양 고전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특히 동양 고전에는 내가 주워 담을 부분이 잇는 이유는 나의 삶 속에 미처 읽어내지 못한 부분들을 얻기 때문이다. 고전과 엮인 책들 속에는 반드시 하나의 지혜, 하나 이상 담겨져 있으며, 그것이 내 삶을 이롭게 한다.


일만 권의 책읽기,나의 꿈이다. 책을 읽으면 어떤 책은 오래 기억에 남고 어떤 책은 금방 잊게 된다.책을 안 읽는 사람들은 잊을 가능성이 크고 현실에 도움이 안 되는데 책을 왜 읽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반문한다. 책을 읽으면, 내 정신이 깊이 기록되고, 나의 무의식 세개가 바뀌며, 나 자신의 뿌리가 달라지게 되는데 왜 안읽냐고 언급하고 싶어졌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 이야기를 충분히 언급하고 지나가서 공감갈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마라톤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 나도 취미가 마라톤이다. 그래서 저자의 마라톤에 대한 관점을 들여다 보게 되는데, 마라톤과 정의를 엮고 있다. 돌이켜 보면 마라톤은 요령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물론 엘리트는 예외이다. 취미로 즐기는 마라톤 주자에게 필요한 건 절대적인 훈련량이다. 주로에서 남과 경쟁하는 경우는 소수이다. 대부분은 나 자신과 경쟁할 따름이다. 나의 과거의 기록과 경쟁하고, 나의 마음 속 정신과 경쟁하게 된다. 나와 동반주가 되는 사람과는 크게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마라톤은 유혹 덩어리다. 지치고 힘들때, 때로는 훈련 부족으로 인해 주로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유혹은 강하다. 두 발이 떨어지지 않으면, 뒤에 따라오는 회수차가 거슬리고, 꼴보기 싫어진다. 숫자를 생각하고, 생각조차 하지 않고, 포기 하지 말고 골인만 하자는 그 생각만 할 뿐이다. 그리고 골인하면, 내 숙제는 마무리 되어진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던, 1박2일 울트라 마라톤을 뛰던 간에 그것은 나를 위해서 시작하는 것이지, 남을 위해서 시작하는 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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