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1
노아 고든 지음, 김소영 옮김 / 해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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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은 죽음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당자이라도 어머니가 가게에서 산 음식과 사우스워크의 자수품 수출업자에게서 받은 돈을 갖고 들어올 것 같았다. (P31)


질병의 원인은 신비의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낱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고 기적을 베푼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바버가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롭은 바버가 자신이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사람보다 똑똑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P127)


그는 날개처럼 펴놓은 피부를 신중히 다듬고 바버에게서 배운 대로 깨끗하게 접었다. 그리고 고통을 가할 정도로 너무 단단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헐겁지도 않게 피부를 접은 다음 실을 꿴 바늘을 들고 섬세하게 봉하기 시적했다. 그 다음엔 손가락 위에 약병의 내용물을 부어 새어온 피를 닦아냈다. 다 마친 후에는 신음하는 젊은이가 기우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늘진 곳으로 옮겼다. (P204)


'저 여자는 앤 메리가 아니야. 그는 자신에게 상기시켰다. 젊은 여자를 볼 때마다 여동생의 모습을 떠올려서는 안 된다. 그러다가는 영영 이성을 잃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문제를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제임스 컬른의 딸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P331)



그녀가 이런 불쾌한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롭의 키스가 더욱 은밀하게 변했다. 이제 그의 혀가 그녀의 입술 안쪽을 애무하고 있었다. 과히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그녀도 그처럼 하려고 했다. 바로 그때 그가 그녀의 혀를 빨았다! 그러나 그가 그녀의 가슴끈을 풀려고 할 때 그녀는 다시 떨기 시작했다. 
"그냥 키스만 할 거예요."(P404)


우럽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외과의사에 관한 역사들을 언급하는 사례가 있다.중세 시대 유럽 사회에서 외과의사는 이발사가 직접 의술행위를 담당하였고,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지금까지 남아있었다. 그리고 치료를 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이 죽어 나갔다. 그런데 왜 이발사가 외과의사 역할 까지 도맡아 하였고, 그로 인해 문제는 생기지 않았는지, 그 당시 유럽 사회의 외과의사의 삶애 대해서 다큐를 볼 때마다 궁금했다.이 소설은 바로 내가 알고 싶었던 이발사 겸 외과 의사의 삶을 '롭'이라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들여다 보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11세기 유럽 런던 템즈강 근처이다. 롭의 아버지는 목수로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롭의 어머니는 생존하지 않았고, 아빠와 살아가고 있다. 아홉살이 된 롭, 롭에게 불행이 찾아왔으니, 그 불행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아버지의 부재, 두 동생을 키우는 가장이 된 롭은 이제 겨우 아홉살이다. 죽음에 대해 이해는 하고 있지만,한 가정을 거느리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물론 롭의 두 동생도 어리긴 마찬가지였으며, 롭이 일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은 없었다.


고아가 된 롭에게 손길을 내미는 이가 있었으마, 그는 외과 의사와 이발사를 도맡아 하고 있는 바버이다. 바버는 외과의사이면서, 런던의 하층계급의 주변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있었다. 롭은 바버 밑에서 외과의 견습생으로 들어와 일하게 된다. 롭은 먼저 선택권이 없었고, 바바가 자신을 거두어 준 것이 고마울 다름이다. 롭은 그렇게 바버의 밑에서 견습생으로 성실하게 일을 하게 되는데, 7년이 지나자 롭은 바버에게서 외과의사가 될 수 있는 기본적인 의료 행위를 거의 다 습득할 수 있었다.롭은 외과 의사이면서, 바버가 가르쳐준 것을 적극활용하게 되었고, 롭은 외과의로서 페르시아에 도착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약초와 약을 더 알고 싶었다. 롭은 직접 페르시아로 떠나게 되는데, 자신이 써야 할 약초들을 구하게 되면, 자신은 외과의사로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었고, 페르시아에서 유대인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게 되었다.


소설의 끝부분은 바버의 죽음이다. 자신에게 외과의로서 발돋움해 주었던 바버의 죽음은 , 롭의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이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벼을 고치는 약초를 구하기 위해서 페르시아로 홀홀단신으로 떠나게 되는데, 유럽과 다른 페르시아의 모습을 점점 더 동경하게 된다. 페르시아어를 직접 배우고, 페르시아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문물을 교류하게 되는데, 롭은 페르시사의 특별한 의학 기술 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까지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거라면 스스로 공부를 배우는 롭의 현명한 도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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