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자다 - 대한민국 언론인 최남수의 다른 시선, 다른 도전
최남수 지음 / 새빛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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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어느 날 과사무실에 들렀는데 조간 경제신문인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떳다. 응시를 했고 합격했다. 당시 대기업 한 군데에도 합격했지만, 비판 정신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기자직을 선택했다. (p20)


한은은 나에게 경제와 금융을 보는 눈을 뜨게 해주고, 그 깊이를 숙성시켜준 정말 감사한 출입처였다. 당시 정부의 주요 경제부처는 경제기획원, 재무부, 한국은행이었다. 경제기획원은 경제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한국 경제의 '사령탑'이었다. (p29)


경제기획원은 경제개발계획 수립,경제정책 총괄,정책 조정, 예산, 대외무역 협상, 남북 경협 등을 총괄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통계청, 조달청 등을 산하 기관으로 둔 막강한 부처였다. (p43)


특종은 특종인데 이를 주말에 보도하면 지방행사에 가 있는 타사기자들이 부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을 것은 뻔한 일이었다. 짐작하시겠지만 선택은 특종 쪽이었다. 중요한 보도를 놓칠 수 없었다. 주말이 지난 후 타사 기자들을 만났을 때 민망함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p73)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39시간 특보방송은 모두가 몸을 아끼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했기에 가능했다. 밤을 세워 취재 현장을 지킨 취재 기자, 행여 생존자가 또 있을ㄲ라 해서 현장 구석구석 카메라의 시선을 가져다 댄 영상기자, 현장의 취재를 바탕으로 진행 큐시트 없이 그때 그때 임기응변식으로 방송을 진행해간 뉴스총괄부 기자들, 정해진 원고가 거의 없는데도 순발력있게 현장 화면을 보면서 애드립으로 방송을 이어간 앵커들, 많은 사람의 열정과 헌신으로 시청자들에게 39시간 연속으로 붕괴 현장의 구조 소식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다. (p80)


'박근혜 찬양'과 'MB 칭송'이라는 왜곡된 비난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한 언론의 '한일 역사관' 문제 제기에 이어 노조가 나를 '친일' 로 매도한 것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무리한 주장이었다. (p153)


YTN은 나에게 무엇이었던가? 개국 맴버로, 경영 혁신의 깃발을 올렸던 실무 간부로, 그리고 사장으로 승선했던 YTN,방송기자로, 그리고 경영인으로 활동한 내 삶의 큰 축을 이룬 일터였다. 성취도 줬고 좌절도 안겨줬다. (p163)


과거 정권에서 YTN은 정권의 나팔수였고, 그로 인해 수많은 갈등이 있었다. 이 책을 쓴 최남수 YTN 전 사장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였고, 2018년 불미스럽게 YTN 노조에 의해 퇴진되고 말았다. 책에는 언론인으로서 마주해야 하는 다양한 흑역사가 기록되고 있다, 저자는 1983년 신문기자로 시작하면서, 35년간 언론인으로서 경험들을 축적해 왔으며, MTN 부사장, YTN 에 몸담으면서  방송보도국장 및 사장으로서 자신의 일과 책임을 다해왔던 그러한 모습들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1983년 서울대학교 학생이었던 최남수는 한국경제신문 공채2기 기자로서 사회인이 되었다.외사부에 일하면서, 경제부 기자가 되어서 한국은행을 출입할 수 있는 기자 신분이 되어서, 비판정신을 가지고, 국내의 경제,금융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게 된다. 기자생활을 하고, 다양한 직업들을 거쳐 가면서 미디어의 속성을 깊이 인식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특종과 낙종을 동시에 접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었고, 1999년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나게 되었다. MBA 스쿨에 입문하여, 석박사 학위를 따게 된 저자는 4년만에 국내에 돌아와 경영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MTN 부사장으로서 미디어의 속성과 방송을 접목하였고, 그 과정에서 보도국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찾아가게 된다. 특히 경제 뉴스에 밝았던 최남수씨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한민국 최초의 24시간 뉴스 방송을 지향하는 YTN을 개국시켰다. 저자는 신문기자생활을 하고, SBS로 옮기면서, 새로운 일을 경험하였고, 역량을 축적하게 된다. 더 나아가 미국에서 배웠던 경영 기법을 국내에 도입하게 되었다.


공이 있으면 과가 있는법, YTN 경제 부장과 경영기획실장으로 일했던 경험들,머니 투데이 방송 MTN 부사장 겸 보도국장이었던 저자는, 2017년 다시 YTN 사장으로 복귀하게 된다.하지만 YTN 노조의 극심한 반대와 파업으로 인해 , 2018년 물러나게 되었다. 저자에게 정권의 나팔수라 불리게 된 것은 어쩌면 MTN 부사장과 YTN 사장을 거치면서부터 생겨난 프레임이 아닌가 싶다. 언론인으로서 기본적인 조건들을 망각하게 되고, 실제적으로서 언론인으로서 비판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저자에게 있어서 최근 10년간은 또다른 오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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