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 인문학자 김동완 교수의 소소하고 따스한 사색
김동완 지음 / 봄봄스토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사무엘 존슨의 명언
자연계에서 등을 돌리는 것은 결국 우리 행복에서 등을 돌리는 것과 같다.
Devlation from nature is deviation from happiness (p20)


경청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표시의 가장 자연스런 모습이죠. 그래서 경청은 상대방에게 깊은 신뢰를 줍니다. 친구가 많은 사람을 보면 자신의 말을 하기보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마디 찬사보다 내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는 이를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p28) 


비무장지대를 따라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을 잊는 도보여행길이 생긴다고 합니다. 'DMZ 통일을 여는 길'이란 명칭으로 시작되는 이 사업은 총 456km 로 10개시군이 접경지역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2022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이 길이 열린다면 ,산티아고순례 길처럼 세계 유일무이한 평화통일의 순례길이 되지 않을까요? (p35)


사람을 알면 지혜롭고 자신을 알면 명석하다. 타인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지만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p42)


줄탁동시(啐啄同時)
닭이 알을 깔 때,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은 탁이라 한다. 이 두가지가 동시에 행하여 사제지간의 인연이 되었음을 비유한다. (p45) 


선생은 평생 농민, 노동자, 장돌뱅이,목수 등 세상에서 보잘 것 없다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졌으며, 그들과 생각과 행동을 함께 하시고자 하셨지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연대의 힘이 뛰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따랐습니다. (p66)


"30년 전과 달리 경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는데 과거보다 행복하지가 않아요. 가난했던 과거에는 작은 아이스케키도 함께 나눌 줄 아는 따뜻함이 존재했죠.물질이 풍족해진 지금은 서로 문 굳게 닫고 이웃 간에 얼굴도 모르는 세상이 되었어요."(p69)


오해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남깁니다. 세월이 흘러 뒤늦게 오해흫 깨우친 들 무슨 소용이 있었을까요. 이미 청춘을 가버리고, 늙은 모습만 덩그러니 남았는데요. 사려 깊지 못한 신랑의 행위, 섣부른 오해, 판단 등 인간의 우발적인 행동이 낳은 비극입니다. 신부의 수동적이도 비현실적인 기다림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비극은 고조되었습니다. (p89)


아이의 그 말이 '퉁'하고 잊었던 동심의 세상으로 이끌어요. 아이의 시선은 맑고 순수하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말하니까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지식이 쌓이고 삶을 배우며 익혀가죠. 어른들은 '달이 비에 잦는다'라는 발상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 달은 구름보다도 까마득히 높은 위치에서, 우주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p95)


"모순은 모순인 채로 이곳에 있네.사람들은 흔히 무엇이든 흑백을 가리고자 하네. 선이냐, 악이냐, 아군이다 등의 흑백을 가리면 후련하니 기분은 좋겠지.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네. 흑과 백 사이의 회색 거기에 머무는 것이 중요한 것이네. 진실로 강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네. 사람들에게 묻는다고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네. 답은 내 자신에게 있네. (p118)


빠른 속도는 시간을 단축시키지만, 섬세한 정경을 지워버립니다.반면 느린 걸음은 더 깊고 친근하게 자연과 사람살이의 모습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우리들 또한 의연한 마음을 체득할 것입니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고 비우면서 단단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 이것 또한 균형입니다.(p129)


"잠시 울게 되겠지. 그 다음 태양이 다시 떠오르기를 기다리지. 태양은 늘 다시 떠오르니까. 학교를 피난처로 삼으면 안 돼. 정면으로 맞서라."(p171)


'세상은 상대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있음과 없음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고 어렵고 쉬운 것이 같이 있어야 문제가 이루어진다. 길고 짧은 것이 같이 있어야 비교가 되고 ,높고 낮음이 같이 있어야 경사가 생긴다. 앞과 뒤가 있어야 수서가 생긴다. 그러므로 슬픔 속에 행복이 있고, 좌절 속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나의 누에 보이는 것에는 닫힌 눈이 아닌 열린 눈으로 묵묵히 행하라' 라고 말이죠. 노자는 닫힌 눈이 아닌, 열린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일갈합니다. (p199)


균형은 세상의 이치의 기본이다.삶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고, 그 안에서 우리가 '균형'을 구해야 하는 이유는 그런 삶이 지혜로운 삶, 행복한 삶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인위적인 것을 멀리 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나 스스로 '균형'의 가치에 부합하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 이 책에는 지혜로운 삶에 대한 정의를 언급하고 있으며,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하나의 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왜 '균형'일까. 동양의 가치와 '균형'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균형'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며,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자연의 오묘한 법칙들은 '균형'에 최적화된 모습 그 자체이다. 자연은 '균형'의 가치에서 벗어나면, 스스로를 파괴하면서 '균형'에 가까워진다. 인위적인 것에 집착하는 인간의 삶은 지극히 '균형'에 벗어난 삶을 살아간다. 파괴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위적인 삶이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삶의 자화상이다.자연에 가까운 삶은 느린 삶이며, 인간의 인위적인 삶은 속도를 중시하는 삶이었다. 속도와 바름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내 앞에 주어진 운명에 대해서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을 살아간뎌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균형'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 


균형은 그런 것들이다. 위기가 내 앞에 놓여져도 그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않고,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 성공이 내 앞에 놓여진다 하더라도, 그것이 지속적인 성공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게 된다. 겸손한 삶을 살아가고, 감사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내 삶도 그에 따라 변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그러한 삶이 이 책에서 언급하는 '균형'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균형'의 가치는 내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연결되고 있으며, 그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하며 순수한 삶에 근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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