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 2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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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한참동안 가만히 앉아 옛일을 떠올렸다. 지나친 구두쇠 기질 탓에 제 돈으로 못 사고 있던 초인종을 최고신관이 설치해주자 크라수스가 얼마나 기뻐했던가. (p38)


이 전쟁은 웃을 일이 아닙니다. 카이사르 모사 강어귀부터 아퀴타니아에 이르기까지, 서쪽부터 동쪽까지 전 지역에 걸쳐 갈리아인들이 연합하고 있습니다. 베르킹게토릭스는 갈리아 연합이 일루어지면 우리를 몰아낼 수 있는 숫자가 달성된다는 확신하에 갈리아의 통일을 꾀하고 있어요.자신이 지도자가 되어서 말이죠. (p93)


만두비족이 소유한 영토는 해발 약 250미터였으며, 험준한 언덕들이 그보다 200미터 더 높이 솟아 있었다. 그들의 중심 요새인 알레시아는 거의 같은 높이의 언덕들로 둘러싸인 다소 평평한 마름모꼴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다. 남북으로 향한 기다란 두 측면으로는 인접한 언덕들이 위협하듯 바짝 다가서 있는 반면, 동쪽으로는 산등성이 끝이 거의 이곳과 연결되어 있었다.(p170)


성채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 작업이 시작되어 측량사들이 알레시아 토대 주위를 빙 돌며 몇 킬로미터씩 이동하고 도랑과 방벽이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에야 카이사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깨달았다. 베르킹게토릭스의 본능적인 반응은 그의 전 기병을 내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갈리아군은 게르만족에 대한 두려움을 도저히 극복하지 못하고 크게 무너졌다. (p178)


"카이사르가 이긴다면 그는 풀려날 수 없소. 개선행진에서 걸은 뒤 교살형을 당할 거요."울컥 흐느낌이 밀렬려왔지만 다시 삼켰다. "믿고 싶지 않지만, 나는 믿소. 카이사르가 승리할 것이고, 나는 갈리아의 왕이 되지 못할 거요."(p229)


우리가 무슨 일을 벌이는 중인지 저들이 다 알도록 하자고? 갈리아의 이 지역에는 은광과 동광이 널려 있네.레빌루스. 지금 저 요새 안에는 광산업을 잘 아는 사람들도 있을 걸세. 난 우리가 아투아투키족을 포위했을 때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원치 않네. 아군의 굴과 적군의 굴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정신 나간 두더지 떼처럼 땅을 파대면서 예기치 못한 적과 마주치는 상황 말일세. (p293)


저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로부터 그의 임페리움, 속주, 군대를 박탈할 것을 제안하며 이 내용을 원로원 표결에 부치겠습니다. 아울러 바로 오늘, 루키우스 아이밀리우스 레피두스 파울루스와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가 집정관인 해의 3월 칼렌디아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로부터 속주 총독의 모든 권력,임페리움,권한을 박탈할 것을 제안합니다."(p347)


비불루스의 편지를 읽는 동안 카토는 오몸에 벌레가 스멀거리는 듯한 이상한 공포를 느꼈다. 공포의 이유를 정확히 꼬집을 수 없었지만, 그것이 카이사르와 관련이 있다는 건 분명했다. 카이사르, 카이사르, 늘 언제나 카이사르였다! 전설적인 행운을 타고난 남자, 절대 실수를 범하지 않는 남자. 카툴루스는 뭐라고 했던가? 그에게 직접 했던 말은 아니고, 그가 아무리 떠올려도 기억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했던 말. 카이사르는 울릭세스 같다는 그 말. 카이사르가 가진 명줄이 너무나 질겨서 스쳐가는 모든 것들을 전부 끊어놓고 만다고 했다. (p398)


폼페이우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자신의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았다. 폼페이우스는 항상 승승장구 하였고, 속주 총독으로서 로마법을 어겨도 그 누구도 자신을 건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와 폼페이우스는 결혼한 몸이 아니던가, 하지만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많은 것이 바뀌었다. 로마의 골치덩어리였던 갈리아인들을 카이사르가 소탕함으로서 로마에서 카이사르의 입지는 점점 더 강해졌다. 장기에서 포석을 둘 때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기를 좋아했던 폼페이우스와 달리, 카이사르는 불리한 포석을 유리한 포석으로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었다. 그래서 대중들은 폼페이우스보다 카이사르를 더 좋아하였고, 카이사르는 최소신단관의 일원이면서, 속주 총독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었다. 이런 카이사르의 면모를 보면, 조금 탐탁치 않은게 사실이다. 딸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속주에서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던 카이사르는 좋은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그 두가지의 균형을 적절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갈리아와의 전쟁을 지혜롭게 끝냈고, 베르킹게토릭스를 산채로 로마로 압송했다. 카이사르의 업적들은 갈리아 전쟁으로 인해 대반전을 이루게 되었고, 폼페이우스의 입지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그것은 카토도 마찬가지였으며, 브루투스의 존재감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카이사르의 인가가 커지고, 힘이 커질수록, 로마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로마의 일인자가 되고 싶었던 이들은 카이사르를 공공의 적으로 낙점찍었고, 견제하기 시작하게 된다. 언제든지 로마법을 무시하고, 속주총독으로서 로마를 지키는 임무를 충실하게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걸 로마인들은 익히 알고 있었다. 더나아가 그가 쓴 여덟권으로 된 갈리아 전쟁기는 로마인들에게 인기의 척도였으며, 상대적으로 로마의 권력자들에게 또다른 위협이 되고 말았다. 특히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가 속주 총독으로서 잘못된 사실들을 적시하여,로마로 강제로 데려오려고 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게 된다,


카이사르에게는 있었고, 폼페이우스에겐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명분이다. 명분이 없었던 폼페이우스는 자신의 권력을 십분활용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고, 자신의 제안이 도리어 거절당하는 구실이 되었다. 스스로 궁지에 몰리는 쥐 신세가 되었고, 카이사르는 갈리아인 장수를 산채로 로마인에 데리고 옴으로서 명분을 쌓게 된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에게 위협이 되는 행위를 일체하지 않았으며, 카토는 그러한 카이사르의 횡보에 대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보다 더 두려워 하게 되었으며, 카이사르의 존재감은 어디까지 넘어갈 것인가 걱정, 근심 속에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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