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악보대로 살면 돼 - 모난 지휘자가 들려주는 관계의 템포와 리듬
김진수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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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 많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 때문에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거나 갈등 상황에 놓이면 모난 구석이 두드러진다. 자기방어력 때문이다. 상처받지 낞기 위해 날을 단단히 세우고 ,되레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하려 든다. (p19)


호홉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지식백과 사전에 '호홉'이라는 단어를 입력해보면, 호홉의 목적을 설명해놓은 부분에 눈길이 간다. 그 내용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설명에 따르면, 호홉은 '산소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즉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꼭 필요한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호홉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채워 넣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우는 삶을 지향할 때,상대에게 무언가 받기를 바라지 않을 때 그만큼 타인을 이해할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기도 한다. 모가 난 사람들이 만나는 인간관계에서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첫번째 방법은 호홉을 이해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호홉을 서로 맞춤으로써 해결 가능하다. (p78)


지휘자가 소리를 잘 만지기 위해서는 공간을 잘 써야 한다. 공간을 작게 쓰면 소극적인 소리가 난다. 공간을 넓게 쓰면서 유영하면 소리도 더 폭넓고 풍붛게 나온다. 지휘자가 어떻게 지휘하느냐에 따라 단원들의 역랑도 다르게 발휘된다. (p157)


저자는 성악을 전공하고, 지휘 공부를 시작하였고, 지휘자로서 새출발을 하기 시작하였다.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음악적인 관점에서 우리 앞에 놓여진 삶과 그 삶과 상충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동시에 들여다 보고 있었다.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조합하여 하나의 합창단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지휘자의 역량이며,합창에 있어서 중요시 하는 악기의 조화와 균형, 사람들의 조합들은 우리 삶과 연결하고자 한다.


사실 그렇다. 어쩌면 우리들 각자는 하나의 지휘자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산의 삶에 대해서, 개성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다.내 삶의 지휘자로서, 내 주변에 다양한 사람들과 엮이면서 관계를 맺고 있다.돌이켜 보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내 주변 사람들은 그 지휘자의 성향에 따라가게 된다.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밷는다는 속담처럼, 그 사람의 성향이나 역량은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고, 주변인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삶이다. 산소를 만들기 위해서 탄소를 빨리 제거해 산소를 뽑아내는 것처럼 ,우리 삶에서 신성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독이 되는 탄소들을 발리 제거할 수 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삶을 추구하고 있지 않았다. 탄소는 그냥 방치한 채 자꾸만 산소를 불어넣고 있으며, 내 삶에 발전이 없는 것에 대해서 한탄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우리 삶을 이야기 한다. 대체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지휘자로서 우뚝 서왔던 저자도 마찬가지이다. 삶과 음악을 서로 절묘하게 연결함으로서, 우리가 그동안 통찰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끄집어 내고 있다. 나답게 살아가고, 때로는 모나게 살아가는 방법, 그것은 이 책에 있는 건 아닐까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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