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 과민성 까칠 증상의 마음평안 생존법
나가누마 무츠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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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Highly Sensitive Person) 라는 기질을 지닌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유난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 내향성이 강한 사람, 지나치게 소극적인 사람, 주저하는 성격 탓에 뭔가를 시작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사람, 남들보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사람...심리학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증상을 가리켜 '감각 처리 예민성(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일고 부릅니다. (p9)
(p11)


마음의 경계선이 분명하지 않다.
누구나 타인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나는 나, 너는 너'라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두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배척하기 위한 게 아니라 저마다의 고유한 개성을 지키면서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울타리 같은 것입니다. 그러내 HSP의 경우에는 이 경계선이 대단히 모호해서 타인의 생각이나 기분에 쉽사리 동요하고, 원치 않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일이 흔합니다. 더욱이 타인의 의사에 충동적으로 휘둘리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만의 삶을 영위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p28)


눈에 보이는 현상의 이면에 도사린 진짜를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나고,'지금, 여기'라는 목전의 상황보다 비전이나 의미를 감지해 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만큼 이성적이라기보다 감성적인 반응에 강하다는 뜻으로, 특히 예술 분야에 HSP 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p31)


사람은 누구나 '나'와 '남'을 구별하는 울타리를 가지고 살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지켜나갑니다. 하지만 HSP들은 그 경계선이 몹시 애매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온갖 종류의 감정을 느끼거나 인간관계의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 곤란한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p44)


HSP는 불안이나 공포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생각을 좀처럼 바꾸지 못하고 부정적인 사고 습관에 매어 지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민과 걱정에 사로잡힌 일상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p68)


HSP는 책임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어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어쩌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 연기까지 해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턱없이 부족한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p132)


HSP는 상대가 누구든 말을 잘 들어주기 때문에 불만이나 상담, 화풀이의 대상이 되기 쉬운데, 그러면 점차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력을 빼앗겨 건강을 잃기도 합니다. 그러니 상대의 감정이나 생가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신으 자리를 분명히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타인과의 경계선을 확실하게 설정하라고 거듭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p155)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몸을 너무 지키려고만 하면 오히려 감정에 집중하게 돼. 타인의 감정과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부러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고 공감도 , 반응도 하지 않는 허심탄회한 상태로 있으면 상대방이 지금의 내 감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갈 수 있습니다. (p165)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HSP는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예민하거나 민감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때로는 후각,청각, 미각이 예민하여, 상대방의 감정 변화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들은 타인과 나의 경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충돌이 빚어지기도 한다. 책에는 HSP와 반대의 성향을 지닌 HSS의 성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둘의 관계가 부딪치게 되면, 갈등의 빌미가 될 수 있으니 서로 경계를 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HSP이고, 나의 어머니는 HSS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많이 부딪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저자의 글귀하나 하나에 대해 공감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또한 HSP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짚어나간다. 그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예민한 감각에 기초하여 나타난 현상이며, 그들의 보편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HSP는 혼돈 스러운 일들이 자주 빚어지게 되는데, 내 앞에 놓여진 혼돈스러운 상황들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HSP들이 자기 비하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공교롭게도 내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가볍게 넘어갈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 한가지가 나오지 않는다. 바로 '상처'에 대해서다. HSP는 상처를 많이 입는다. 그건 어쩌면 타인과 나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타인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면서 나타나는 상처가 때로는 HSP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바로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짚어 나가고 있으며,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타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거절할 줄 아는 습관을 가지는 것, 다른 사람의 감정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책임감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그런 것들이 HSP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풀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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