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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52호 2019.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모든 생명의 친구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2019년 계간지 아시아 봄호이다. 봄호에는 우리에게 <은하철도 999>로 알려진 만화의 원작자인 미야자와 겐지의 문학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19세기~20세기의 경계에 살아있었으며, 완전한 문학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문학세계에서는 일본의 전후세계에서 벗어나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으며, 이 책에는 미야자와 겐지의 눈에 비춰진 조선의 모습이다. 그는 사람들의 삶을 깊이 묘사하였고, 궁극적으로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삶의 가치를 동화로 구현하게 된다. 그의 시적인 감각이나 동화적 스토리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회자되고 있다.
두번째, 베트남과 중국이다. 남북이 분단된 채 여전히 오갈 수 없는 38선을 가지고 있는 한반도와 달리 , 베트남의 남북은 17도를 경계로 하여 나뉘어졌으며, 지금은 베트남 사회는 합쳐진 상황이다.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서로 비슷한 문화적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외세의 압력을 견지면서 살아온 두 나라는 묘하게 비슷한 점들이 교차되고 있다. 두 나라를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으며, 그들의 역사적인 상황을 문학으로 구현해 내는 작품들을 동일시하면서, 비교 분석해 보는 재미가 이 책에 있다. 한편 중국은 자본주의 경제 구조를 도입함으로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책에는 소설이 아닌 에세이형식으로 중국의 현주소를 고발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의 눈에 비춰진 중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사회주의 사회 구조와 자본주의 경제가 서로 모순되는 부분들이 어떻게 자신에게 불평등함으로 바뀌고 있는지, 중국 사회의 역설적인 구조의 양태에 대해서 중국 출신 소설가 쉬쿤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사회주의 체제를 받아들이면서, 정작 교수의 월급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제자리이다.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일본 사회의 모습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나카지마 교코의 <네거티브 인디케이터>의 가쓰로는 집안에 틀어박혀 사는 히키코모리이다. 무엇을 할지 미래가 불투명한 가쓰로에게 주어진 희망은 주식투자였으며, 주식 투자로 인해 가쓰로의 운명이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책에는 젊은 신인작가 우다영의 단편 소설 창모가 소개되고 있으며, 영어로 쓰여진 소설 속에서 한국사회의 도다른 모습이 느껴졌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사이코패스 창모가 보이는 행동은 바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인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창모의 행동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사회의 모순과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 편은 윤동주의 시에 대해서이다. <윤동주 시선> 이 소개되고 있으며, 한국에 살고 있는 다니엘 토드 파커가 번역해 놓은 시들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시였다.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병원>,<별 헤는 밤>,<서시>,<참회록>은 영어로 번역되어 있어서 한글과 영어를 상호 대조해 보는건 어떨런지, 이 책을 보면서 윤동주의 모든 시가 영어로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 되었다. 1919년 3.1절 100주년이 되는 해에 윤동주의 안타까운 삶과 비극이 자꾸만 그의 시의 틈새에 비춰지고 있으며, 그의 마지막 운명적 순간이 내 앞에서 아른 거렸다.